'부산 춤판' 희소식으로 봄바람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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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 무용학과 현대무용 전공 학생들의 연습 장면.

봄을 맞이한 부산 춤판에 기쁜 소식이 연속으로 들린다.

먼저 소식을 전한 곳은 신라대 무용학과 이태상 겸임 교수와 현대무용 전공 학생들이다. 요즘 이들은 매일 밤 11, 12시까지 학교에 남아 강행군 연습을 하고 있다. 21일 꿈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설 무대는 서울 강동아트센터가 주최하는 '강동 스프링 댄스 페스티벌'이다. 전국 대학교 무용학과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서류, 비디오 심사를 거쳐 현대무용, 전통, 발레 분야별로 단 3개 대학만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신라대 무용학과 현대무용팀이 선정된 것이다. 서울의 유명 대학도 모두 탈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이 무대에 지방대로 유일하게 신라대가 선정된 건 대단한 성과이다.

■ 신라대 이태상 교수팀

강동 스프링 댄스 페스티벌
지방대 유일 본선무대행


"학생들에게 좋은 무대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고 동기 부여도 하고 싶었어요." 이태상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가 작품을 접수했다는 말을 했을 때 학생 대부분은 "우리가 되겠나?"는 마음이었단다. 본선 통과 소식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난리가 났다. 신라대 무용학과 4학년 이은지 양은 "너무 좋아서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로 3주간 매일 강행군 연습에 몸이 욱신거리지만 아픈지도 모르겠단다. 무용학과 새내기로 처음 서울 무대에 서는 손정아 양은 "정신 바짝 차려서 연습하고 있다"며 해맑은 웃음을 보인다.

21일 서울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얼굴 빨개지는 꼬마 까마귀'이다. 이태상 댄스 프로젝트 예술 감독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그랑프리, 부산국제무용제 AK21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한국을 비롯해 유럽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춤꾼, 이태상 교수가 신라대 학생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신체와 바닥이 부딪혀 내는 소리와 몸짓이 유쾌한 작품으로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서울 무대에는 이 교수가 외국 공연을 할 때 함께하는 전문 스태프가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 부산국악원 무용단 오상아 

최근 완공된 서울 연희극장
첫 공연자로 선정 기쁨


오상아 안무장의 산조춤 모습.
신라대 무용학과에 이어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의 오상아 안무장도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서울 국립국악원이 최근 완공한 연희극장의 첫 무대에 서 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46세 이상 전통춤 명인들을 대상으로 '풍류산방'이라는 기획 공연을 공모했는데, 오상아 안무장이 첫 주자로 선정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국립부산국악원의 식구로서 기량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크죠."

오 안무장은 인간문화재인 정재만 선생의 큰 제자로, 어릴 적부터 각종 춤 대회 대통령상과 대상을 휩쓴 뛰어난 춤꾼이다. 오 안무장은 5월 22일 공연을 하며 그의 특기인 정재만류 승무를 비롯해 살풀이, 산조춤 등 전통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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