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대학 이런기부] ⑦ 신라대 시각디자인과
중소기업 CI 무료 제작 7년간 80여 업체 달해
"우리만의 재능을 중소기업에 나눠드립니다!"
중소기업에 재능 기부를 나선 대학 학과가 눈길을 모은다. 바로 신라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학과교수의 지도로 사상지역 중소기업들의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 통합) 무료 제작 봉사를 하면서 교육 기부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중소기업 대부분은 세련된 이미지의 CI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제작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중소기업의 처지에 공감한 신라대는 이들 기업을 위해 CI 제작 지원에 선뜻 나섰다. 신라대와 사상구청, 사상기업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이 사업은 대학의 대표적인 지식 나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작업 과정은 대략 매년 3학년생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할 기업의 수만큼 작업팀을 짜는 것으로 시작된다.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 및 담당자들과 면담하고, 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CI 및 브랜드 콘셉트를 설정한다. 이어 팀이 만든 로고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고는 이듬해 초 사상구청 내 사상 갤러리에서 열리는 '산학관 디자인전'에 전시된다.
지금까지 7년간 CI를 제작해 준 업체는 80여 곳에 달한다. 사상지역에만 현재 3천여 개의 중소기업이 산재해 있어 이 같은 교육 기부가 계속된다면 좀 더 많은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의 경우, 이 학과 3학년 학생 20명이 지도교수와 함께 월평초등학교와 샘물아동센터, ㈜창신가스, ㈜JMP 등 9개 업체의 CI를 제작했다. 기업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사상기업발전협의회와 학교, 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분야의 CI를 제작했다는 것이 이번 작업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번에 제작된 CI는 올해로 7회를 맞은 산학관 디자인전에서 공개된다. 디자인전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사상구청에서 열린다.
지난해 작업을 이끈 시각디자인학과 김동석 교수는 "대학 입장에서는 산업현장 중심의 실무 체험교육을 통해 재학생들에게 디자인 업무능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서는 세련된 심벌과 로고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윈윈 효과'가 크다"며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등이 상호 연계해 보다 다양한 방식의 협력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리=윤여진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