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2012 부산비엔날레] ③ 갤러리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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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희망 - 작가의 영감 소통·협력의 결과물 전시

박자용의 '기억공간'. 갤러리 폼 제공

부산비엔날레의 또 다른 축제의 장은 '갤러리 페스티벌'이다. 갤러리 페스티벌은 지역의 미술문화 발전과 미술시장 활성화, 그리고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2008부산비엔날레부터 개최됐다.

2012부산비엔날레의 갤러리 페스티벌에는 갤러리 이배, 화인, 마레 등 지역 19개 갤러리가 참가해 비엔날레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참여 갤러리 수만 놓고 보면 26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2010년 부산비엔날레보다 줄었다. 하지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측은 "지금까지는 비엔날레 기간 중 갤러리들의 자체 기획전 형식으로 열렸다면, 이번에는 본 전시의 주제인 '배움의 정원'과 연계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게 여느 때와 다르다"고 했다.

갤러리들도 본 전시의 주요 개념인 '소통'과 '배움'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페이스 하버 H'(해운대구 우동). 이곳에서는 논어의 첫 구절을 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갤러리 권병환 대표는 "예술의 중요한 기능은 생산자인 작가와 소비자인 시민 간의 소통이다. 3년 전부터 작가들에게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구상했다. 그런 자리가 구체화 한 게 지난 2월 시민과 작가가 참여해 결성한 해운문화포럼이다. 이번 갤러리 페스티벌에는 미술에 관심 있는 시민과 작가가 협업으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고 했다. 작가로는 김도형, 권혁, 박주현, 신명환, 안현숙, 쁘리야 김 등이 참여한다.

'산목미술관'(해운대구 좌동)의 '동행(同行)-세 개의 시선'이라는 전시 역시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협력해 생산되는 대화의 결과물로 작품전을 기획하고 있다. 일반인이 가지는 부산에 대한 '희망'과 '바람'에 대해 사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작가에게 제공해 작가의 시각으로 '희망'과 '바람'을 해석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설문에 참여한 일반인은 일차적, 작가는 이차적 전시 주체가 되는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과 인도 작가들도 참여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 개의 시선'이라는 부재가 추가됐다.

'갤러리 폼'(해운대구 우동)에서는 박자용 작가의 1인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전시는 작가의 평면 사진 작업과 작가의 내재된 기억에서 끄집어낸 공간을 표현한 설치 작업으로 나뉜다. 설치 공간에서는 음악가와 무용단과의 협업도 이뤄져 다채로운 예술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갤러리 김경선 대표는 "전시장의 한 부분에 관람객 각자가 생각하는 기억의 공간을 만들 작정이다. 관람객이 만든 게 또 다른 전시 작품이 되는 셈이다. 또, 시민을 초대해 설치 작품 속에서 시각 예술가, 무용가, 음악가와 함께 생각하며 몸으로 표현하고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 기회를 만들어 좀 더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밖에 작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다양한 장르를 통해 보여 줄 '미부아트센터'(서구 암남동), 세계적인 가수들의 사운드가 있는 영상물과 미술작품을 연관해 보여줄 '소울아트 스페이스'(해운대구 우동)의 전시도 기대된다.

한편, 올해 갤러리 페스티벌은 대부분 9월 22일부터 10월 6일 중에 열릴 예정이지만, 갤러리 측의 사정에 따라 전시 기간을 다소 앞당기거나 늦추는 곳도 있다. 갤러리 페스티벌에는 작가 66명이 4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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