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올 2월 워크아웃 신청), 경영 정상화 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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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구조 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내 오리엔탈정공. 부산일보 DB

지난 2월부터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본보 지난 3월 2일자 1·4면 보도)중인 부산의 중견 조선·조선기자재업체 오리엔탈정공이 기업 정상화작업을 본격화한다.

오리엔탈정공(대표 서상원)은 지난 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주채권은행 산업은행)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안 및 지원방안을 담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MOU
인력 감축·85.71% 감자 결정


채권단은 오리엔탈정공의 정상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인 일본 조선사들도 오리엔탈정공 정상화를 위해 선수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사내 임직원들도 상여금을 자진 반납해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내 직원수도 자진 퇴사 등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오리엔탈정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주주는 보통주 20주를 1주로, 소액주주는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감자비율은 85.71%로 감자 전후로 자본금은 141억 5천843만 원에서 20억 2천277만 원으로 줄어든다.

앞서 오리엔탈정공은 지난달 2일 '뉴 비전(New Vision) 2015'를 선포하고 기업 정상화와 재도약을 다짐했다. 새 비전에는 2015년까지 생산성을 2배 이상 늘리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정상화 시한보다 1년 앞선 2015년까지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회사 서준원 전무는 "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과 자금사정 악화로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구조 조정,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 다각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수익성을 높이고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박상부구조물 및 선박용 크레인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조선·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1980년 설립 후 부산지역 기업들 중 매출액 기준 20위권 안팎인 연매출액 3천억~4천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수는 사내와 협력사를 포함해 2천200명이나 된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조선 업황의 침체로 인한 인해 지속적인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 중국 현지 계열회사의 투자성과 저조, 해양구조물 제작 및 소형 특수선 건조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 2월22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채권은행의 관리절차가 개시됐다. 채권금융기관들은 4개월간 실사를 진행했으며 기업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결론을 짓고 오리엔탈정공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정상화 시한은 2016년 말로 정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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