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뉴스] 세계의 오프쇼어 8 / 로완(Ro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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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역사 '종합시추기업' 잭업 리그만 31척

영국 북해에 설치된 Rowan Gorilla VII

'사람이 기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원칙아래 89년간 종합시추기업으로 성장해 온 로완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운영 인력으로 총 31척의 잭업식 시추선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고사양 드릴십 3대를 추가하며 더욱 깊은 바다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에 한창 오일 붐이 일었던 1923년 찰리 형제와 아치 로완이 작은 육상시추업체를 설립하면서 로완의 역사는 시작됐다. 1954년 오프쇼어 플랫폼을 갖추고 해양 시추사업에 진출했다. 70년대 

Rowan 로고
이르러 제대로 된 잭업 설비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본격 심해시추기업으로  나서게 된다. 이후 우수한 기술과 장비를 꾸준히 추가해왔다. 1980년대 초, 로완은 엄격해지는 해양환경 규제에 대비해 고사양 잭업리그 체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로완의 잭업은 대부분 수심 300피트 이상에서 30,000피트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한편 2010년에는 노르웨이 오프쇼어기업 ‘스케이에 드릴링’을 인수하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룬다. 스케이에는 2006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북해 시추작업에 적합한 케펠의 N-Class 잭업리그 3척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로완의 심해시추정책에 따라 스케이에를 전략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 N-Class 잭업, 신기술 복합체

제작중인 N-Class 잭업
N-Class의 경우 수심 400피트에서 최대 3,500피트의 해저 시추가 가능한 캔틸레버형 잭업식 시추구조물로 북해와 캐나다해의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시추장비의 능력을 확장시킨 최신 잭업식에는 로터리식 굴착장비의 주요부분으로 드릴파이프의 승강, 케이싱의 삽입 등을 조작하는 특수장비인 드로웍스, 시추의 핵심시설인 1,000톤의 데릭을 장착하고 작업 중단을 최소화하며 시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추와 생산, 저장까지 복합된 기능을 보유하고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로완에는 현재 31척의 잭업식 시추선이 있는 데 이중 19척이 수심 3,500피트에서 작업이 가능, 고사양 잭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완은 현대중공업에 극심해 시추선 3척을 발주해, 2013년 말부터 차례로 도입할 예정으로 있어 종합시추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 현대중공업에 최신 드릴십 3척 발주

오프쇼어업계의 흐름이 점점 더 깊은 심해 시추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감에 따라, 로완도  드릴십 도입을 고려하던 중, 지난해 5월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자사의 첫 번째 드릴십 건조를 맡기게 됐다. 이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척당 6억 달러에 이르는 드릴십을 2척을 수주했고, 옵션으로 추가 1척을 포함, 총 3척을 건조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로완의 시추선은 길이 229미터, 폭 36미터 규모로 드릴십 전용설계를 통해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하며, 연료 효율을 대폭 높였고, 수심 12,000피트의 해상에서 40,000피트 아래 해저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또한, 드릴십의 핵심설비인 스러스터가 시추작업 중에 문제가 발생해도 시추 중단 없이 선상 수리가 가능해,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하도록 했다.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 및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도 한층 높였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로완의 극심해 시추선 레졸루트
로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건조에 들어간 3척의 드릴십, ‘르네상스’, ‘레졸루트’, ‘릴리아언스’는 수심 10,000피트 이상에서 시추작업이 가능한 전 세계 극심해 시추선 중 랭킹 1, 2, 3위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이 극심해 시추선 건조에는 세계 최고라는 뜻이다. 

로완은 그동안 잭업시추설비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고사양 잭업식과 함께 시추선을 지속적으로 건조해, 심해 시추개발을 위한 고정식과 부유식의 생산균형을 맞춰간다는 전략이다.        


● 극심해 시추 체질 개선

현대중공업 김외현 부사장과 로완 매트 롤스 사장 계약체결
매트 롤스 사장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디젤엔진의 배기가스를 발암물질로 지정하며,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설비에도 선주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로완의 드릴십 3척에 배기가스 저감설비 총 18기를 장착한다. 이 설비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분해하며, 질소산화물의 배출양을 95%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편 2016년부터 국제해사기구의 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TIER Ⅲ)가 발효되면,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저감설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매트 롤스가 사장직에 올라 현재 로완을 이끌고 있다. 롤스 사장은 글로벌산타페 부사장으로 있다가, 2007년 트랜스오션에 합병되며 잠시 경영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러다 로완의 CEO로 다시 시추기업 경영에 나서며, 로완을 극심해 시추로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시추현장의 안전을 매우 강조하는 인물로 건강안전환경(HSE) 정책을 동종업계 가운데 가장 엄격히 유지하며,‘사람이 우선’인 로완의 모토아래 무사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기업경영에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2011년 국제시추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카봇석유가스, 수페리어에너지서비스, 미국석유협회 이사로 있다. 작년 기준 로완의 매출액은 9억 3천만 달러이며, 총자산가치는 66억 달러에 이른다. 본사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해있고, 영국 애버딘,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SEA&박민혁기자gogalbi@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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