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세상 네 꿈을 펼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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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완 감독의 '잠꾸러기 불도깨비'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올해도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영화의전당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상영할 작품은 총 66편이다. 초청작은 모두 46편인데, 세계 24개국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제작한 20편도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이런 세상 어때?'다.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곳일까?






■큰나래와 작은나래

큰나래는 장편 초청작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모두 18편을 상영한다. 극영화로 눈에 띄는 작품은 엘라 시어 감독의 '나에게 온 편지'. 미국에서 사귄 이스라엘과 베트남 출신 소녀들이 겪는 배신과 우정을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몰 굽테 감독이 연출한 '스탠리의 도시락'은 도시락을 소재로 한 인도 영화다.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하는 우등생을 둘러싼 친구와 교사의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지게 된 아이들이 펼치는 앙큼한 반항을 담은 영화 '유키와 니나', 우리 땅에 남겨진 조선족 남매의 생활을 그린 '작별들'도 상영한다. 

엘라 시어 감독의 '나에게 온 편지'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20일 개막

'나에게 온 편지' 등 총 46편 초청

어린이·청소년 제작 20편 선보여



애니메이션도 보여준다. 도미니크 몬페리 감독이 만든 '엘리노의 비밀'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비밀의 방에 있는 책의 주인공이 실제로 살아 움직인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하이로 에두아르도 카릴로와 오스카 앤드레이드 감독이 공동 연출한 '리틀 보이스'는 내전과 폭력으로 점철된 1960년대 콜롬비아 아이들이 겪은 아픈 기억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의 기억을 인터뷰와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 뒤 이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작은나래는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 모두 16편을 선보인다. 김정길 감독이 만든 '바다의 꿈'은 쓰레기 때문에 파괴된 바다 생태계를 그린 작품이다. '할망바다'는 당당하게 살아온 해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다. 강희진 한아렴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에코그림달력 72계절'은 마츠이 마사야 감독이 만들었다. 고대 일본인이 느낀 자연의 변화를 서정적으로 그렸다. 작은나래 섹션은 텐트 영화관도 운영한다. 영화의전당 비프힐에 텐트 3개동을 설치해 6세 미만 아이나 그 가족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박기완 감독의 '잠꾸러기 불도깨비', 홍준표 감독의 '이런 공장은 싫어' 등 6편을 선보인다.



■특별전과 부대행사

특별전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이뤄졌다. 9편을 선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해서는 아시아 옛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작품을 상영한다. 김현주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 꼴레앙깍새와 비', 곽영진 감독의 '우즈베키스탄 현명한 아저씨' 등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도 있다. 프란체스크 필리피 감독이 연출한 '유쾌한 다리'다. 장애를 가져 따돌림을 받지만 활기 넘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알렉세이 투르쿠 감독이 만든 '눈 위를 달리는 남자'도 선보인다. 실제 부모에 대한 사랑을 감독 자신의 유년 시절과 판타지를 결합해 제작했다. 

알렉세이 투르쿠 감독이 만든 '눈 위를 달리는 남자'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는 올해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연다. 오는 19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음악회를 연다. 부산 메트로폴리탄 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영화의전당에서 '나도 성우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성우의 지도에 따라 목소리 더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2일과 23일에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아이들이 샌드 애니메이션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필름앤펀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영화 감상 프로그램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자세한 일정과 시간은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www.biki.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051-743-7652.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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