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댄스 2:라틴 배틀' 화면 가득 댄스의 향연… 즐길 준비 되셨나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스트리트 댄스2 : 라틴 배틀' 판씨네마 제공

'짧고 강렬하게.'

다니아 파스퀴니와 맥스 기와 감독이 공동연출한 '스트리트댄스 2: 라틴 배틀'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이쯤 되지 않을까. 러닝타임은 90분으로 길지 않고 대신 그 사이 펼쳐지는 뜨거운 춤의 향연은 객석에 강한 진동을 전달하는 댄스 무비다. 지난 2010년 힙합댄스와 발레를 접목시킨 독특한 시도로 성공을 거둔 영화 '스트리트 댄스'의 속편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비보이들이 추는 힙합에 라틴댄스를 결합했다.

힙합댄스계에서 최고 실력의 팀 '서지' 앞에서 춤을 추다 굴욕적으로 망신당한 비보이 애쉬(폴크 헨쉘)는 앙갚음을 하려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트리트댄스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우승을 위해 런던, 로마, 암스테르담 등 유럽에 흩어져 있는 숨은 고수들을 규합해 팀을 꾸린 애쉬는 우연히 파리의 한 라틴 클럽에서 매혹적인 춤을 추는 에바(소피아 부텔라)를 만나고 힙합에 라틴댄스를 결합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꿈꾸는 청춘들 춤을 향한 열정 담아
힙합+라틴댄스 '폭발적 에너지' 선사


그러나 에바와 팀원들은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보이는 서로의 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애쉬 역시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라틴댄스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한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하지만, 이들 앞에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는데….

'무대는 커지고 배틀은 뜨거워진다'란 홍보 문구를 앞세운 이 작품은 춤 장르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춤으로 꼽히는 라틴댄스와 힙합을 접목해 종전 춤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흔히 라틴댄스라면 스포츠댄스 풍의 춤을 연상하는데, 극 중 도입된 라틴댄스는 기존의 틀에서 조금 벗어나 아크로바틱함을 극대화한 거라서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권투 경기가 벌어지는 사각의 링 위에서 펼쳐지는 좀 더 거칠고 파격적인 라틴댄스 배틀 장면은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초반엔 힙합과 라틴댄스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후반부엔 힙합의 역동성과 라틴댄스의 관능이 만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이런 우려를 단숨에 날려보낸다.

다만 춤의 배경으로 흐르는 힙합과 라틴 음악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흥을 돋우지만, 여러 영화에서 많이 다뤄진 소재인데다 주변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힙합댄스를 반복해 전달해 주는 것은 식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었던 전편과 달리 국내 수입사의 사정으로 평면적인 2D만 국내 상영된다. 12일 개봉. 김호일 기자 tok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