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피스 시장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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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공실률 8.9%…1분기 8%대 급등 이후 더 늘어

부산지역 오피스들이 경기 불황으로 빈 채로 남아돌고 있다. 사진은 지난 1분기에 신규 공급된 메리츠화재 건물의 전경. 이재찬 기자 chan@

2012년 부산지역 오피스시장에 최악의 불황이 닥치고 있다.

10일 부동산자산관리기업 ㈜한화63시티가 발표한 '2012년 2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지역 중대형 오피스빌딩(연면적 6천611㎡이상)의 공실률은 8.9%로 지난 1분기 8.5%보다 0.4% 증가했다. 이 같은 공실률은 지난 2009년 오피스 공실률이 발표된 이후 최고 높은 수치다.

문제의 심각성은 2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에서 더한다. 지난해 4분기 6.0%였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1분기 8.5%로 급등했었다. 전문가들은 부산 해운대 등에게 중대형 오피스들이 일시에 많이 공급됐기 때문으로 올 2분기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실률이 낮아지기는커녕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경기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공실률을 지역별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보면 부산진구가 5.1%에서 4.9%로, 기타지역이 22.5%에서 21.8%로 낮아졌다. 반면 동구는 9.7%에서 10.6%로, 중구는 5.8%에서 6.7%로, 연제구는 1.6%에서 2.4%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신규 공급된 메리츠화재, 한진중공업R&D센터 임대물량이 3만㎡가 넘고, 1년 이상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장기공실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임차인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사무실을 감평하거나 중소형빌딩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경기 불황을 대비해 업체들이 인력 또는 사무실 면적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화63시티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 2분기 환산전세가(월세방식의 임대료를 전환이율을 이용해 전세금으로 환산한 가격)는 3.3㎡당 293만9천 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0.2% 소폭 상승했다. 관리비도 3.3㎡당 2만300원으로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임대시장이 악화되면서 임대인들이 임차인을 잡기 위해 전세가와 관리비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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