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최고 기량으로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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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기연주회를 앞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유명 국악 스타가 출연하지도 않고, 특별한 아이디어가 담긴 코너도 없다. 하지만 연습시간마다 단원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한 채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단원들이 직접 협연자로 나서서 협주곡만으로 꾸미기 때문이다. 시립국악관현악단 기량만으로 꾸미는 셈. 똑같은 형식의 연주회가 1997년 제78회 정기연주회 때 열린 적이 있으니 무려 15년 만이다. 긴장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휘자 김철호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년 6개월간 시립국악관현악단을 끌고 온 그는 그동안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13일 제163회 정기연주회

정선희 등 단원 협연 나서


"지휘자로 왔을 때부터 이런 기회를 생각했어요. 처음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지금은 단원 한 명 한 명이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들 열심히 해왔고요."

이번 연주회에는 판소리 정선희를 비롯해 거문고 오상훈, 해금 이은주, 가야금 윤경선, 태평소 김경수 등 다섯 명의 단원이 협연자로 나선다. 정선희야 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있다 보니 오히려 이름이 덜 알려졌을 뿐, 완산전국국악대제전 명창부 대상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전국구급 스타. 이런 연주회의 협연자로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할 듯하다.

여기에 거문고 오상훈, 가야금 윤경선, 태평소 김경수 등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주축 단원들이 가세한다. 세 단원은 국악실내악단 '산·바다·해'에서 동인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국악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해금의 이은주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지녔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기량을 제대로 뽐내는 연주회이니만큼 연주곡은 잘 알려져 있지만 상당한 기량이 필요한 곡으로 엄선했다. 정대석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수리재', 김영재 작곡의 해금협주곡 '공수받이', 정정렬제 춘향가 중 '사랑가', 박범훈 작곡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새산조', 김만석 작곡의 태평소 협주곡 '무녀도' 등이다. 특히 구성지고 아름답다는 정정렬제 춘향가 등은 시립국악관현악단 피리 연주자인 박춘석이 협주를 위해 새롭게 편곡해 색다른 맛을 담아 선보인다. 김철호 지휘자는 "손님을 끌기 위해 유명 연주자를 부를 수도 있었지만, 우리만의 실력으로 시민에게 좋은 음악회를 선보인다는 차원에서 이번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163회 정기연주회 '이어지는 벗들의 어우러짐Ⅱ'=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051-607-3123.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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