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통과' M버스(광역급행버스) 부산~거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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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부산일보DB

이르면 내년부터 부산과 경남 거제를 최단 구간으로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도입된다.

M버스가 도입되면 경남 시외버스의 거가대교 통과 및 신평역 정차, 부산 시내버스의 거제 구간 투입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부산시와 경남도의 갈등이 한꺼번에 해결될 전망이다. 또 부산~울산 구간에도 M버스 도입이 가능해져 부산과 울산, 경남이 명실상부한 동일 교통권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수도권 이어 부산권에도 내년 투입"
부산시·경남도에 2달 내 합의안 마련 요구
부산~울산도 도입 가능… 동일 교통권 재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29일 경남 양산시 동남권 광역교통본부에서 '부산~거제 간 시외버스 갈등해소'를 위한 NGO(비정부기구) 자문회의를 열고 M버스 도입을 포함한 부산~거제 간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밝혔다.

M버스는 지난 2009년 8월 수도권 교통난 완화를 위해 도입된 새 운송수단으로 둘 이상의 시·도를 중간정차 없이 연결하고 정류소는 기점 및 종점 7.5㎞ 이내에 각각 6개 이내로만 설치토록 돼 있다.

국토부 김용석 대중교통과장은 "현재 수도권에만 M버스를 운행토록 돼 있는 관련 법령을 고쳐 부산권에도 도입하려 한다"며 "연내 법령 개정을 마치고 준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M버스를 부산~거제 구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현재 서울역~수원, 강남역~용인, 여의도~고양시 일산 등 18개 노선에 M버스가 운행 중이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1.3%가 자가용에서 M버스로 전환하는 등 도심지 교통난 완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국토부는 부산시와 경남도에 대해 양 지역간 갈등해소 및 주민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한 합의안을 동남권 광역교통본부 주도로 2개월 내에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2개월 내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국토부가 직권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부산~거제·통영 간 시외버스의 경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거가대교 통과와 신평역 정차가 중단돼 매달 약 13만여 명의 이용객들이 창원, 고성을 거치는 종전 노선을 이용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국토부 여객자동차운송사업조정위의 결정에 따라 하루 12회만 신평역을 경유해 운항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부산 버스업계의 이익을 침해하며, 시외버스의 도심 진입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조정 취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이에 맞서 지난 19일 부산시가 협의 요청한 부산 시내버스의 거제 연장 운행에 대해 '부동의' 공문을 보내는 등 거가대교를 통과하는 광역교통 문제를 둘러싸고 양 시·도 간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문제는 버스 업계의 이익침해가 아니라 주민들의 편의 증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양 시·도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가대교를 통과하는 광역교통 문제는 일차적으로 신평역 정차지 확대·부산 시내버스 투입을 핵심으로 하는 부산·경남 간 대합의를 거쳐, 내년 M버스 도입으로 최종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자문회의에 참가한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부산과 경남 양 시·도가 업계 이익을 대변하느라 시민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동남권 광역교통본부를 출범시켜 놓고도 해결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한데 대해 부산시와 경남도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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