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양산 광역철도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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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경남 양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경전철) 건설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사업 타당성은 물론 경제성도 없는 것으로 나와 국토해양부의 중기재정운용계획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27일 울산시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KDI로부터 울산∼양산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비용편익 비율인 B/C가 0.55, 정책 평가인 AHP(계층분석법)가 0.37로 나왔다. B/C와 AHP는 기준이 각각 1과 0.5로, 이보다 높아야 경제성과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DI "사업 타당성 없다"

국토부 중기 계획서 제외

울산시 여건개선때 재추진



국토부는 조사결과가 좋지 않자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중기재정 운용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국토부의 중기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할 수 없어 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

울산시는 국토부의 중기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산시는 주변 여건이 성숙될 때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KDI로부터 경제성과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최근 통보받았다"며 "KTX울산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더 늘어나는 등 여건이 개선되면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양산광역철도사업은 울산 신복교차로∼울산과학기술대∼KTX울산역∼양산 북정을 연결하는 총 길이 41.2㎞(양산구간 17㎞, 울산구간 24.2㎞)로, 예상사업비는 1조 761억 원(국비 75%, 지방비 25%)이며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이 사업은 2007년 부산과 울산, 경남도 3개 시·도지사가 공동추진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로 지지부진하다 주민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2010년 재추진됐다.

특히 울산시와 양산시가 함께 실시한 기초조사에서 B/C가 1.03이 나오면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또 저탄소 녹생성장의 핵심사업으로 경전철이 부각되고 KTX 2단계 개통으로 인한 철도 이용객도 급증하면서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에 현재 부산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인 노포동에서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역으로 연결하는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울산∼양산 광역철도가 완성되면 부산 지하철 1, 2호선 이용 승객이 양산을 거쳐 울산으로 갈 수 있게 돼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보고에서 '사업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시된 데다 결과 발표도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무산 가능성이 예상됐다.

김태권·백남경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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