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KBS스페셜' 유골로 만난 형제…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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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인천공항. 푸른 눈의 노병이 유골이 되어 한국을 찾았다. 왜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이역만리 한국에서 잠들려 하는가? KBS1TV 'KBS스페셜'은 24일 오후 8시에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의 사연을 가진 허시 형제를 소개한다.

'아치 허시'. 캐나다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62년 만에 그는 한 줌의 유골로 한국 땅을 밟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작은 마을에서 자란 허시 형제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동생 아치가 먼저 자원입대를 했다. 전쟁의 포화 속에 있을 동생이 걱정돼 형 조셉 역시 입대해 다음 해 한국 땅을 밟았다. 형제는 같은 연대에 있었지만 계속되는 전투로 만나지 못했다.

1951년 10월 13일. 북한과의 격렬한 교전 후 참호 경비에 나섰던 동생 아치는 캐나다에 있는 줄 알았던 형이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형은 결국 동생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그제야 동생은 형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참전했다는 사실을 안다. 형의 주검은 부산UN기념공원에 안치됐다. 아치는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평생 그리워한 형 옆에 묻히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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