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늙은 한국' 노동자 평균연령 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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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2045년에는 노동인구의 평균 연령이 50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노인일자리 경진대회'에 몰린 구직자들의 모습. 부산일보 DB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2045년에는 노동인구의 평균 연령이 50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8일 '인구 고령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돼 2016년부터 노동인구가 줄어 2020년에는 유럽·일본보다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노동인구의 평균연령은 최근 미국을 넘어섰으며 2020년에는 유럽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45년에는 평균연령이 50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투자은행 '한국 인구 고령화 영향 보고서'
2016~2050년 국내 노동인구 연 1.2~2% 감소
여성 경제활동 확대, 2050년 GDP 성장률 반등


인구 고령화 탓에 2025년까지 노동인구가 매년 1.2% 줄어들고 그 이후 2050년까지는 연간 2%씩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15~64세 노동인구로 나눈 값인 노년부양비는 2020년까지 10년 동안 연 15%포인트씩 증가해 2039년에는 고령자 수가 노동인구를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1명의 노동인구가 1.65명의 고령자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4.2%에서 2023년에는 3.1%로 하락하고 그 이후에는 둔화세가 약화해 2050년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1년 3.4%에서 2023년에 2.6%로 떨어지다가 2050년에는 2.9%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확대로 2050년에 노동인구의 경제활동참여율이 영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지면 잠재성장률과 1인당 GDP 성장률은 각각 0.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낙관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10년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1.8%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OECD 수준으로 늘어나면 노동력이 100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인플레율, 국가재정 건전성, 국내 자산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저축 감소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저축과 투자가 감소해 자산 수요마저 줄어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나 중국 등 여타 국가들의 한국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자산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도 했다.

고령화로 저축이 줄어 경상수지는 2018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2034년을 기점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2050년에는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GDP의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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