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세슘' 검출 후쿠시마서 유입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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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감시기구 조사, 흙서 소량 발견

부산·경남 일대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면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로부터의 유입설이 나돌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8일 고리원자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감시기구)에 따르면 부산 등의 상당수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4와 137,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 감시기구는 지난해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부산을 비롯한 전국 50여 곳에서 토양 지하수와 지표수, 해수 등의 시료를 분석해왔다.

감시기구의 조사 결과 세슘 134의 경우 지난해 5월 31일 울산 울주군 신리의 토양에서 2.0±0.07 베크렐(Bq/㎏) 검출됐다. 또 8월 2일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서 채취한 토양에서도 0.22±0.04 베크렐, 8월 27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0.48±0.06 베크렐이 검출되기도 했다. 세슘 134와 137, 요오드 131은 핵분열 때만 나오는 물질로 자연 상태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감시기구가 발견한 세슘 134의 검출량은 인체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부산 등 남부지방에서 검출된 것으로 미뤄 후쿠시마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술원(KINS)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기와 빗물에서 세슘 134와 137, 요오드 131이 검출됐지만 지난해 5월 이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감시기구 관계자는 "정부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물질이 넘어 올 확률이 적다고 밝혔지만 부산 등 남부지방에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만큼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INS 관계자는 "감시기구가 주로 남부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직접 유입됐다고 보는 시각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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