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태석 신부 기념실 인제대서 개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인술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린 '이태석신부기념실'이 인제대에 개설됐다.

인제대는 인제대 개교 33주년 및 백병원 창립 80주년을 맞아 백인제기념도서관 로비에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추모하는 '이태석신부기념실'을 설치하고 7일 오후 3시 개관식 겸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백인제도서관 로비에 마련
흉상 제막…"자료 확보 계속"
부산백병원에선 심포지엄도


이태석신부기념실은 그러나 아쉽게도 실물 기념관이 아닌 추모관 형태로 조성됐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선교 활동을 오래했지만 중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바람에 실물 자료가 그다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념관 입구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활짝 웃고 있는 얼굴 사진이 크게 확대된 채로 벽에 붙었고 그 옆에는 마태복음의 한 구절인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니라'를 새겨 넣었다.

기념관 내부에는 고인이 톤즈에서 의료·교육 봉사 활동을 할 때 촬영된 각종 사진과 그의 육성을 재편집한 '톤즈에 피운 희망의 꽃' 코너 등을 개설해 방문객들이 헤드폰으로 그의 마음을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측은 아울러 향후 남수단을 방문해 그가 남긴 흔적을 추가로 찾아내고 유족들로부터도 그의 자필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석 신부 추모기념공간 사업을 준비해온 박재섭 인제대 백인제기념도서관장은 "고 이태석 신부는 인제대의 건학 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 인덕제세(仁德濟世)의 참뜻을 몸소 실천한 분으로, 의사로서 그가 실천한 배려, 나눔의 참사랑을 영원히 기릴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며 "그가 남긴 소중한 정신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오는 13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인제대부속부산백병원에서도 같은 형태의 이태석 신부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 또 이날 '의사의 삶, 소통과 나눔'을 주제로 한 제2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심포지엄에서는 구수환 KBS 다큐멘터리국 부장의 '울지마 톤즈 그후', 제1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인 박무열 방글라데시 꼬람똘라기독병원장의 '방글라데시 의료봉사', 성산 장기려 박사의 손자인 장여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의 '의사 장기려의 삶', 반덕진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의 '의사의 삶과 히포크라테스의 정신' 등의 주제 강연이 준비된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