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수영강 연어' 자문단 2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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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활동 평가와 향후 계획

본보 기획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자문단이 지난 31일 오후 본사 10층 고메 레스토랑에서 시리즈 1부를 평가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수영강에 연어가 돌아올 가능성을 보았다.'

본보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취재팀과 자문단이 지난 두 달간 현장조사와 문헌 조사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수질 개선과 수량 유지가 전제 조건이다.

본보 '수영강 연어' 자문단은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일보 10층 고메 레스토랑에서 제2차 자문단 회의를 열고, 지난 활동 평가와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수질 개선 · 자연형 하천 필수적

연어맞이 위해 참게 방류 해보자"



이 자리에서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부산일보의 수영강 연어 시리즈는 온천천 같은 인공적인 정비를 넘어서 수영강을 생태하천으로 만들자는 시민 합의를 끌어내고 있다"며 "운동시설이나 도로로 활용되는 하천이 아닌 굽이쳐 흐르는 자연하천에 대해 시민들이 생각해 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향토사학자 김병섭 선생도 "우리가 어릴 때 수영강은 갈대와 해송이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화 같은 강이었다"며 "수영강의 옛이름이 사천(絲川)이었던 것처럼 최소한의 구간이라도 자연형 하천의 모습을 되살리는 시도를 해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자연환경복원기술연구소 김정오 소장도 "인간이 최소한의 간섭만 하면 강은 알아서 흘러간다"며 "생태적 강에 대한 시민의 합의만 있다면 수영강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수영강과 온천천 전 구간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이틀 정도의 전수조사를 통해 보나 사방댐, 물의 정체 지점, 합류식 하수관거의 위치와 문제가 있는 곳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개선 대책을 행정 기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수영강 사람들 최대현 대표도 "수영강 전수조사에 자문단이 함께 하는 것은 물론, 향후 구체적인 수영강 연어 복원 프로젝트를 위한 민관 합동 워크숍을 이달 말께 실시토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연구센터 성기백 연구사는 "연어가 돌아오는 강을 만들려면 수질 개선과 함께 자연형 하천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강에 나무를 더 심고 산란을 위한 자갈이 공급되도록 직선화된 하천을 사행천으로 만드는 실험을 해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손정원 연구사도 "수영강의 수질 개선 방안의 하나로 유속을 빠르게 하는 문제도 검토해 봐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유기물이 가라앉아 부영양화를 일으키거나 영양염류를 과다하게 만드는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신종기 주무관은 "수영강 연어맞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참게 같은 것을 방류해 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편 본보는 연어를 통해 죽은 하천을 수질 1등급 하천으로 만든 울산 태화강 사례와 한국 연어의 메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경남 밀양시 밀양강과 전남 구례군 섬진강, 일본 홋카이도와 캐나다 밴쿠버, 미국 시애틀 일대의 연어 모천을 취재한 내용을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연어가 돌아오는 국내외 강을 찾아 수영강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시도다.

심층기획팀=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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