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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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부두 8선석 확충·원유 저장시설 조성

울산신항 항만 배후단지 예정지구 모습. 사진 앞쪽에 바다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시설은 동방컨테이너 터미널.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을 세계 4대 석유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울산항의 위상은 물론, 울산항만공사의 역할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사장 박종록)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울산항 북항지역에 부두시설 등 오일허브 하부시설을 직접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오일 비축시설 등 상부시설은 석유공사 등 사업자를 적극 유치해 2015년까지 1단계 사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항만공사는 올 하반기에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울산항은 1억9천400만t의 화물을 처리한데 힘입어 1963년 개항 이래 연간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울산항은 전체 화물 가운데 원유·석유화학제품 등 액체화물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 중심 항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액체화물은 생산·보관을 거쳐 외부로 반출되는 형태로, 싱가포르항,휴스턴항, 로테르담항 처럼 오일허브로서의 기능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일허브는 석유제품의 집산과 가공을 위한 저장시설과 파이프라인 등의 시설, 금융 인프라로 구성되는 종합적인 석유제품 거래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히 상품의 집산이나 가공, 제조가 일어나는 일반적 물류 중심지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전세계 석유소비의 약 19%를 차지하면서 가장 급속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북아 지역에 석유제품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동시에 싱가포르의 독점적 가격결정 구조를 깰 경쟁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정부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여수와 울산항에 관련시설 확충을 추진중이다. 울산항에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6천466억 원을 투자해 부두 8선석을 확충하고,배후부지(89만9천㎡)에 2천840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1, 2단계가 완공되는 2020년에는 오일허브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전산업 부문에 걸쳐 약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해 제조업에 편중된 지역산업 구조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동북아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10년 후 울산시는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조화를 이룬 국제화된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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