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분당 1건 '째~깍' 부산 교통사고시계 '째깍째깍'
2007년 28분당 1건 → 올해 15분당 1건
부산 '교통사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25일 최근 6년간의 교통 사고발생 빈도를 시간으로 나눈 '교통사고시계'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4월까지 부산에서는 1만1천75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5분 간격으로 1건씩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시계'란 유형별 범죄의 발생빈도를 분석하기 위해 고안된 '범죄시계'를 응용한 개념이다.
경찰청, 사고발생 빈도 수치화
지난 6년간 발생 주기 빨라져
고령·여성 사회 활동 증가 원인
부산에서는 분석기준 연도인 지난 2007년에 1만8천543건을 기록해 28분 주기로 사고가 발생했고 이듬해 20분 간격으로 빨라졌다가 2009, 2010년 18분→2011년 17분으로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경찰은 부산의 교통사고 발생 주기가 빨라지는 이유를 자동차등록대수가 늘어난데다 고령 및 여성운전자의 사회경제적 활동 증가로 꼽고 있다. 실제 비교대상인 2007년 차량등록대수는 114만9천338대였다가 2011년에는 129만8천597대로 13%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점은 사고주기가 짧아지면서 인적·물적 피해 건수도 늘어났지만 사망자 발생 주기를 뜻하는 '사망시계'가 더뎌진 추세가 확인된 것이다.
2007년 기준 인적피해 시계는 51분이었고 물적피해 시계는 66분이었는데 올해는 각각 37분과 25분으로 더 빨라져 사고 건수 증가 추세와 동조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사망시계는 2007년 32시간 24분에서 올해 37시간 54분으로 더뎌져 심각한 인명 피해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시계가 5시간 남짓 늦어진 배경을 놓고 경찰은 사망사고와 직결되는 7대 위반사항의 단속과 교통안전시설물 개선 노력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차종별로는 올해 승용차가 54분 간격으로 사고를 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화물차 4시간 36분, 승합차 7시간 48분, 이륜차 8시간 48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이 3시간 42분으로 가장 빨랐는데 이는 주5일제 여파로 주말의 차량 이용이 늘어난 영향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층의 교통사고시계는 5시간48분으로 2007년도에 비해 5시간가량 빨라진 반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시계는 13시간30분으로 6년전 12시간6분에 비해 1시간 이상 늦춰졌다.
지역별로 사고시계가 빨리 돌아간 곳은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남부서 2시간, 부산진서 2시간6분, 사하서 2시간30분로 나타났고, 반대로 교통사고시계가 천천히 돌아간 곳은 서부서 8시간48분, 영도서 7시간30분, 기장서 7시간으로 집계됐다.
한편 음주사고시계는 2007년 6시36분에서 올해 7시간6분으로 소폭 늦춰졌을 뿐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여전한 숙제로 남게 됐다.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