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물 지원제 전국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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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문화재단, 기획출판 도서 작은 도서관에 제공

지자체와 지역문화재단이 지역에서 기획 출판된 도서를 사들여 도서관에 기부하는 지역출판물 지원 제도가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시행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소재 출판사에서 발행된 기획 출판도서를 선정해 국·공립 도서관을 제외한 작은 도서관에 제공하는 '2012년 지역출판문화 및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문화재단은 자체 예산 5천만 원을 편성했으며 다음 달부터 출판사와 지역 서점을 대상으로 사업 공고에 나선다. 10월부터 기획출판 우수도서 공모신청 접수를 한 뒤 11월 심의를 거쳐 5~6권의 우수도서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도서 권당 800부에서 1천 부를 사들여 100여 곳에 이르는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 기부한다. 또 우수도서 목록집을 제작해 홍보하고 독자들과 선정 도서 작가의 대화도 주선할 계획이다.

우수도서 공모에 참가하는 부산지역 소재 출판사는 2권 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부산지역에서 기획 출판된 단행본을 내면 된다. 분야는 제한이 없고 전자책까지 포함한다.

그동안 지역 출판사의 기획출판은 저조했다. 도서 구입률 하락, 수도권 중심의 유통 구조, 지역 출판물에 대한 독자들의 외면 등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 출판사에선 기획 출판 대신 리스크가 작은 자비 출판을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남송우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지역 기획출판이 적다 보니 지역 작가의 우수한 원고가 서울지역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라며 "기획출판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자비 출판이 많아지면서 지역 출판계가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지역출판사가 새로운 기획력을 발휘해 양질을 책을 많이 낸다면 지역출판과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출판계와 작가들도 부산문화재단의 기획출판 활성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조례에 따라서 일본의 도서관은 지역출판물을 권당 2천 부씩 구매해줘 출판사가 충분히 원가를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에서도 1천 부씩 구매해주면 기획출판 활성화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태규 부산소설가협회 회장도 "문예진흥기금의 수도권 편중이 심각한 현실에서 부산문화재단이 지역 작가와 출판사를 위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이번 사업 내용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bscf.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1-745-7262.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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