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누나가 좋다 / 고대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성장통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누나"라고 대답한 친구가 있어요. 엄마 없이 2층 침대에서 자도 누나만 있으면 무섭지 않았고, 누나하고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네요. 이 친구에게 위기의 시간이 찾아왔어요. 달리기에서 누나를 처음으로 이겨서 좋았지만, 더는 누나를 따라 여탕에 못 가게 됐어요. 새집으로 이사 가면서 방도 따로 쓰게 됐다네요. 누나가 시집가는 꿈까지 꾼 '누나가 좋다'의 주인공은 어쩌면 좋나요.

누나나 형을 유달리 잘 따르는 동생이 있다. 밖에서 돌아올 때면 늘 누나나 형부터 찾는다. 이런 동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나와 형은 성큼성큼 친구들과 앞서 걸어가 버린다. 어릴 때는 늘 붙어 다녔던 누나와 형이 시간이 지나면 친구를 찾아 밖으로 나간다. 처음엔 애타는 마음으로 "누나~"를 외치던 수많은 동생도 언젠가는 자신만의 또래를 마주하게 된다. 그게 바로 성장이다. 그런데 동생들은 알까? 누나와 형도 한때는 "동생이 제일 좋아"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6세 이상. 고대영 글·한상언 그림/길벗어린이/32쪽/1만 원. 오금아 기자 chr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