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라잇 오브 데이' 평범한 주인공, 액션 영웅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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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납치 거대 조직과의 사투

'콜드 라잇 오브 데이' 씨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1세기 들어 최고의 액션물로 평가받는 영화 '본' 시리즈. 총에 맞고 상실한 기억과 신분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거대 조직과의 사투를 그린 이 시리즈는 지난 2002년 '본 아이덴티티' 이후 지금까지 세 편이 선보였다. 그동안 '최강 액션의 대명사'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액션 추종자들은 이 영화를 닮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추격 액션 스릴러인 '콜드 라잇 오브 데이'를 연출한 마브룩 엘 메크리 감독도 '본' 시리즈를 꽤 흠모한 모양이다. CIA 요원이란 신분을 숨기고 살아온 아버지 탓에 가족이 비밀조직에 납치되고, 어떤 단서나 무기도 없이 거대 조직과 맞서 싸우는 전사이야기를 녹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의 주인공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주위의 환경에 의해 싸움꾼으로 변신해 액션 히어로로 거듭나는 것이다.

스페인 가족 여행 도중 윌(헨리 카빌)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온 가족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총에 맞아 죽는다. 이젠 윌이 살인범으로 몰리고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위기의 순간, 납치된 줄 알았던 아버지 마틴(브루스 윌리스)이 나타나 아들을 구해준다. 그러면서 마틴은 CIA 요원이라며 지금껏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고 가족의 실종이 자신 때문이라는 말을 남긴다.

충격에 빠진 윌은 이제 가족의 목숨은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아버지의 CIA 동료인 캐락(시고니 위버)과 가족을 납치한 의문의 조직, 그리고 경찰까지 얽힌 의문의 추격전 속에서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러면서 윌은 살기 위해 난생처음 총을 잡고 격투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견하며 목숨을 건 전쟁에 뛰어드는데….

'단서도 증거도 없다! 믿을 수 있는 건 본능뿐'이란 영화의 카피가 암시하듯 이 작품은 드라마보다는 액션에 무게 중심을 둔다. 여행을 떠난 낯선 나라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거대 조직과 싸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총알 세례와 총알을 피해 빌딩에서 아슬아슬하게 뛰어내리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오로지 자신의 민첩하고 영리한 본능에 의지해 상대와 맞서는 모습 역시 긴장과 전율을 선사한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지는 차량 추격 장면은 압권이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런 장면이라면 큰 도로나 사막 같은 곳에서 촬영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드리드라는 오래된 도시의 특성상 좁은 길과 노천카페가 많았음에도 위험천만하게 시내 곳곳을 차량으로 질주한다. 연출력이 보통을 훌쩍 넘는다.

영화 '신들의 전쟁'을 통해 국내 팬에게 이름을 알린 헨리 카빌이 자신도 몰랐던 뛰어난 액션 본능을 발휘하게 되는 주인공 윌 역을 맡았고, 브루스 윌리스가 CIA 요원인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아온 윌의 아버지 마틴 역으로 출연해 또 한번 액션배우의 면모를 드러낸다. '액션 여전사'의 원조인 시고니 위버가 윌을 쫓는 정체불명의 여인 캐락을 맡아 영화에 대해 기대하게 한다. 17일 개봉.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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