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첫 번째 습격' 특수부대요원 vs 마약왕… 쫓고 쫓기는 리얼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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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 첫 번째 습격' 코리아스크린 제공

모처럼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 : 첫 번째 습격'은 다소 무시무시한 액션영화다. 정부도 건드리지 못하는 절대 권력자 마약왕이 지배하는 건물에 침투한 특수부대요원들이 봉쇄된 건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피할 수 없는 사투를 담아냈다. 인도네시아 전통무술 '실랏'을 소재로 했는데 시작부터 살기(殺氣)가 넘쳐난다.

영화는 10년 동안 경찰을 포함해 외부인의 습격을 단 한 차례도 받아본 적이 없는 낡은 30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치외법권 지역 같은 이곳에 모든 범죄의 정점에 서 있는 마약왕이자 갱단 보스 타마(레이 사헤타피)를 제거하라는 비밀작전 수행을 위해 20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SWAT가 출동한다.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더욱 삼엄해지는 경계를 뚫고 6층에 발을 딛는 순간 정체가 탄로 나면서 순식간에 외부와 연결된 모든 출입문은 완벽하게 봉쇄된다. 아파트 주민들은 타마의 추종자들이고, 마치 방송국 주조종실을 옮긴 듯 건물 곳곳을 CCTV로 감시하고 있는 타마에게 특수부대원들은 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와 같다. 감히 자신의 근거지를 침입한 것에 분노한 타마가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죽여라"고 지시하자 곳곳에 저격병이 등장하고 완전무장한 대원들은 하나둘 쓰러진다. 고립무원 상태에서 대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갱단과 필사적으로 맞서는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인도네시아 영화인 이 작품은 시작부터 잔인하다. 배신한 동료를 총과 망치로 서슴없이 죽이는 타마의 잔인함이 두드러진다. 타마와 특수부대원들 간 대결에서 현장을 손바닥처럼 꿰뚫고 있는 타마의 지략에 대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말이다.

가렛 에반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이 화제를 모은 것은 '인도네시아 판 아저씨'로 불리기 때문. 한국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선보인 맨손액션이 이 영화에서 가감 없이 펼쳐진다. 인도네시아의 전통무술 '실랏'이라 불리는 이 액션은 살상 무술의 일종으로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무기로 사용해 상대의 숨통을 단숨에 끊는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한다. 컴퓨터 그래픽(CG) 없이 버무려내 액션 마니아들이라면 무리가 없을 듯하겠지만 극 중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역대 액션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이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국내에 미리 선보였고 이후 토론토와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7일 개봉.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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