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뉴스] 세계의 오프쇼어 5 / 다이아몬드 오프쇼어(Diamond Off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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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큰 고객 심해석유시추 '명가'

노을지는 시추현장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알래스카만, 북해, 마젤란해협, 남중국해, 호주 베스해협 등에서 해양시추전문업체로 40년간 명성을 쌓아오고 있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호주, 브라질, 스코틀랜드 지사를 포함해 5,3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ODECO, ZAPATA, Diamond M 등을 전신으로 오늘날 거대 오프쇼어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53년 5월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앨든 레이버드가 오데코를 설립하며 다이아몬드의 역사는 시작됐다. 레이버드는 최초의 잠수식 시추선을 설계한 인물로 머피 석유사의 찰리 머피로부터 재정 후원을 받아 이듬해 건조했다. 자신의 후원자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시추선을 ‘미스터 찰리’라 이름 붙였다. 현재 ‘찰리 옹’은 LA 모건시의 박물관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 청년 조지 부시 창업 참여

작업중인 다이아몬드맨
1950년초 조지 부시(41대 미국 대통령)는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농장 일을 돕다가 그만두고 텍사스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오프쇼어 기자재 영업사원으로 일했는데, 뜻을 같이한 존 오버베이, 휴와 빌 리트케 형제와 함께 서부텍사스에서 자파타(Zapata) 석유탐사기업을 공동 설립했다. 1954년에는 자파타 오프쇼어(Zapata Offshore)도 세우며 해저유전 탐사사업에도 진출한다.

5년 뒤 자파타는 각각 분리되는데, 자파타 석유는 리트케 형제가 맡게 됐고(후에 펜즈오일에 흡수), 자파타 오프쇼어 대표자리엔 부시가 오르게 된다. 재벌이 된 부시는 오일머니를 밑천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되고, 아들 부시(43대 대통령)까지 부시 일가의 석유에 대한 각별한 ‘검은 사랑’이 이어진다.

육상시추업체인 브루스터 바틀은 60년대 초 파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담보였던 시추설비를 떠맡게 됐다. 은행으로선 골치 아픈 거대 기계덩어리를 텍사스 목장주이자 석유재벌인 돈 맥마흔에게 죽어가는 기업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다. 맥마흔은 잠시 고민하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여 64년 다이아몬드 M을 설립한다. 6년 뒤 맥마흔은 잭업식, 바지선, 반잠수식 시추선을 추가로 사들이며 해양석유시추탐사 전문기업으로 만들어 간다. 70년대 초반 최대 바지시추선 보유로 에너지개발산업의 선두에 서며 육상과 해상 유전개발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다. 이런저런 복잡한 경영과정 속에서 1992년 다이아몬드 M의 지분을 뢰브(Loew) 선사의 짐 티쉬가 소유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지금까지 운영 중인 시추선의 절반가량인 반잠수식 19척, 잭업식 14척, 드릴십 1척, 3척의 플랫폼과 잠수식 2척 등 총 39척을 헐값에 보유하게 됐는데, 이때 구입한 시추선 총구입가는 3억7천2백만 달러로 지금의 심해시추선 한 척 건조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 현대중공업 역작들 곧 투입

1995년 사명을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로 변경하고 뉴욕주식거래소에 상장돼, ‘DO’기호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바지선, 플랫폼, 육상시추설비를 모두 매각하며 심해시추개발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는데, 특히 반잠수식 시추선을 늘렸다. 현재 반잠수식 32척, 잭업식 12척, DP시추선 1척 등 모두 45척의 시추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극심해시추선 오션블랙 시리즈 3척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시추선들은 현재 한국의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으로 극심해시추선은 척당 가격이 6억 달러에 이르며, 수면에서 3.6km 아래 바닥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기존 수심 3km이내 지형에서만 시추가 가능했던 것을 20%나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최대 12km깊이에서 원유를 퍼올릴 수 있는 현대중공업의 역작이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가 보유한 전체 시추선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췄으며, 2013년까지 2척, 2014년까지 1척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2척은 미국 석유개발전문업체인 아나다코 페트롤리엄과 계약한 해저시추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래리 디커슨 대표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다른 드릴십 보다 크기가 다소 작은 것이 특징인데, 일반적으로 유조선 등을 개조해 설계하는 다른 조선사들과 달리 철저하게 드릴십 전용 설계로 최적화했다.   

이런 이유로 같은 해상조건에서 크기가 큰 드릴십에 비해 추진 및 시추시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작동하는 6개의 스러스터를 적은 힘으로도 가동할 수 있어 대폭 연비 절감이 가능하고, 파도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유지비 및 수리비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게 현대중공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의 래리 디커슨 대표는 현대중공업에 선박 건조 주문을 하며, “시추선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향후 시추선 6척을 주문 또는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 유가상승과 새로운 극심해 유전 개발로 시추설비 전 영역에서 이익이 증가했고, 올해는 극심해시추선 96%와 심해시추선 80%를 가동해, 매출이 8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2011년 총수입은 33억2천2백만 달러이며, 순이익은 9억6십3만 달러를 기록했다.

SEA&박민혁기자gogalbi@kami.kr

다이아몬드 오프쇼 기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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