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민주당 안팎 "김용민 '막말 파문' 충청·강원 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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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으로 총선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 노원 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연합뉴스

서울 노원갑에서 낙선한 '나꼼수' 멤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의 여성·노인·기독교 비하 '막말 파문'이 그의 낙선 뿐 아니라 이번 총선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선거 당일까지도 김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모습이었으나 결과는 일찌감치 패배로 드러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원지역이 서울 강북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곳인데 학부모들이 김 후보의 막말에 거부감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막말 파문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는 이전에도 있었다. 민주당 총선을 총지휘한 박선숙 사무총장은 최근 "김용민 변수가 충청·강원 지역에 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은 그대로 적중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충청·강원 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전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거들었다.

우려는 했지만 민주당은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막말 파문에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큰 화를 불렀다"는 말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김 후보의 막말은 여성들과 종교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이었는데 지도부가 나꼼수만 의식해 대처에 실기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막말 파문이 노년층이 많은 농촌 지역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노인 비하발언이 가장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한 전문가는 "인구 구성비로 장년층 이상 노인이 많은 충청·강원 지역에서 (막말 파문의) 영향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1일 저녁 낙선이 확실시된 뒤 서울 혜화동의 한 카페를 찾아 "작은 실패가 큰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으나, 트위터에는 "김용민이 새누리당 1당 최고 공로자"라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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