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영화인 책 잇따라 발간
영화 제작 노하우·사회적 가치 분석 등 주제 다양
부산지역 대학, 교수, 영화감독이 쓴 영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됐다. 영화감독의 생생한 제작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는가 하면, 일반 독자를 위한 개론서, 영화산업에 대한 고찰 등 주제도 다양하다.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영화감독 10인의 연출수업 1'과 '영화감독 11인의 연출수업 2'를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책 두 권에는 국내 영화감독 21명의 연출 철학과 제작 현장에서 얻은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 2008년부터 진행한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마스터 클래스는 국내 영화계를 이끄는 현장 전문가를 초빙해 작품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의다. 이번에 나온 책 두 권에는 영화 101편을 만든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창호, 이명세, 정지영 감독 등 국내 거장의 생생한 강의를 담았다. 2000년대 국내 영화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류승완, 송해성, 정윤철 감독의 영화 제작에 생각도 담았다. 독립 영화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과 '똥파리'의 양준익 감독이 말하는 영화 철학도 담겼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측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부터 국내 영화산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영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예측한 책"이라고 말했다.
김이석(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부산독립영화협회 회장이 저자로 참여한 서적도 나왔다. '영화와 사회'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영화가 가진 미적·사회적 가치를 조망하는 책이다. 역사 종교 여성 사회학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주제가 영화라는 현대적 매체 속에 어떻게 투영되고 반영되는지를 살폈다. 영화만이 가지는 특수성을 고찰하는 주제도 있다. 스타, 영화관, 테크놀로지다. 이들 주제는 영화가 일반 예술 장르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글 대부분이 영화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됐다. 영화에 대한 지적 갈증을 해결해 줄 개론서인 셈이다.
'아시아 영화의 오늘'이라는 책도 최근 나왔다. 김진해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교수와 영화평론가가 만들었다.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미학과 산업 측면에서 영화를 분석했다. 책은 수도권 중심의 국내 영화산업정책을 보완할 것을 제안한다. 최신 중국 작품을 분석해 중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흐름도 접할 수 있다. 거의 소개되지 않은 일본 영화 비평과 애니메이션의 현재 의미도 담았다. 부산지역 영화계는 "최근 활발한 저술활동은 영화 도시 부산을 향한 이론적 기반을 닦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종균 기자 kj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