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폐쇄" 주민 500여 명 대규모 시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입구에서 열린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집회에서 장안읍 주민들이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주장하며 길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고리1호기 폐쇄 결의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하겠다."

4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장안읍 주민 500여 명이 모여 고리1호기의 무조건적인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고리원자력본부 입구에는 오규석 기장군수를 비롯해 장안읍발전위원회, 장안읍자치위원회 등 주민단체 대표와 인근 24개 마을 주민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한 채 '사건사고뿐인 고리1호기 폐쇄' '후쿠시마 사태 벌써 잊었나'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들고 800m를 이동해 고리원자력본부 정문에 도착해 4시간 가까이 집회를 벌였다.


어제 24개 마을 원전본부 앞 집결 4시간 집회

"폐쇄 때까지 계속" … 요구 사항 결의서 전달


집회에 참석한 박근욱(69·월내리) 씨는 "원자력발전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고장이야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우리도 일본처럼 대형 사고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고리1호기의 무조건적인 폐쇄'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의 사퇴' 등의 요구사항을 적은 결의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 주재관에게 전달한 뒤 해산했다.

장안읍 주민들은 지난달 말 밝힌 대로 협상 없이 고리1호기의 폐쇄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집회를 전후로 해운대·기장을 총선 후보자 5명의 캠프 관계자가 총출동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집회 주최 측은 "해운대·기장을 총선 출마자 5명에게 고리1호기 폐쇄를 정책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해 5명 모두에게서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3명은 무조건적인 폐쇄를, 2명은 조건부 폐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권상국 기자 ks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