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를 털어드립니다] ① 부산 사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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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신·묻지마 박근혜 추종자(손수조)… 참여정부에 갇힌 盧 아바타(문재인)

손수조 새누리당 1985년 4월 8일생(27세)정당인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전)주례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전)PRGATE(언론홍보회사) 재직 부산일보 DB

"19대 총선 후보자, 그것이 알고 싶다." 본보는 부산·경남의 격전지 5곳을 선정해 주요 후보를 심층 검증한다. 대상 지역은 후보와 관련한 각종 루머가 많이 나돌고 있는 곳들이다. 후보자들의 치부에 포커스를 맞추고 먼지를 탈탈 턴다. 후보자에게는 도덕성과 진정성을 요구하고 유권자들에겐 올바른 판단을 제공하고자 한다.


새누리 손수조 후보

'청년' 앞세우면서 2030 대변역할 전무

손수조는 '박근혜 카케무샤'인가.

일본 전국시대 때 쇼군(막부의 우두머리)은 전장에 나갈 때 닮은꼴인 카케무샤(影武者)를 내세워 대리인으로 삼았다. 그런데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박근혜 위원장의 '카케무샤'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손 후보는 원래 '내 연봉 3천만 원으로 선거 뽀개기'를 공약으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3천만 원 선거뽀개기'공약은 이미 세 번의 말바꾸기로 만신창이가 됐다. 손 후보는 인터넷 블로그에 쓴 '선거일기'에서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며 제1의 약속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자'를 내세웠다.

월급 모아→전세금→부모 도움
선거자금 출처 싸고 시끌
방송사 시험 최종면접 당시
지역 단체장에 청탁 의혹
총학생회장 등 경력 부풀리기도


당초 취업해서 번 돈 3천만 원으로 선거를 시작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유일한 직장이었던 홍보대행사 'PR게이트'의 수습 초봉은 80만원, 연봉은 2천만 원 선이다.

의혹이 일자 "서울 방 전세금을 빼서 만든 돈"이라고 했다. 전세 자금의 절반은 부모가 도와줬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후보 등록 때 전세 자금 3천만 원을 후보자 재산으로 그대로 신고했다. '전세금 빼서'라는 말은 거짓말이 되었다. 이후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관계로 지금도 후보자 명의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3천만 원이 바닥 났다. 말바꾸기에 이어 공약도 지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손 후보는 "3천만 원은 다 썼다. 공식 선거운동에는 후원금 8천만 원을 쓰겠지만, 지지율 15%만 넘으면 보전을 받으니 3천만 원만 쓴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3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해도 돈이 없어 정치를 포기했다고 말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후회는 없다"고 했다.

'청년들의 희망'을 앞세우려면 억눌린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저항이나 관련 활동 경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없다. 손 후보는 지난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기존에 한 건 없다. 홀로 올라간 서울에서 생활고가 시작됐고 청년 활동은 사치였다"고 했다. 그는 이화여대 학교 방송국 활동에 열성적인 평범한 학생이었다.

'반값 등록금 운동'을 포퓰리즘으로 평가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그는 "캠퍼스에 가서 맞춤형 복지를 설명했더니 더 좋아했다. 모든 20대가 야성(野性)인 것처럼 비춰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맞춤형 복지'는 박근혜식 복지 모델이다.

손 후보는 처음에 '덕포여중,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출신'을 대표 경력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대학이 아닌 중·고등학교에는 총학생회가 없다. 학생회가 있을 뿐이다. 주례여고 관계자도 "그냥 학생회가 있다. 다른 학교도 다 같다"고 확인했다. 경력 부풀리기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 후보는 "학생회 경력은 뼛속부터 '정치 DNA'가 있는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들끼리는 총학생회장이라고 불렀다. 대학에서만 쓰는 말인지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했다.

손 후보는 정치를 위해 안정적 직장에 취직하는 기회도 접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차례 언론사 문을 두드렸다. 지난 1월 예비후보 등록 직전까지도 대전지역 방송사 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서울 모 종합편성채널 시험에 응시했다가 최종 면접까지 가자 친분이 있던 부산의 한 단체장에게 도움을 부탁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단체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손 후보가 최종 면접에 갔다며 혹시 해당 언론사에 아는 분이 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장은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손 후보가 아니라 손 후보가 고교 때 다녔던 학원 원장이 부탁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온 것이다"고 말을 바꿨다.

손 후보는 "정치는 스펙과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정치부 기자였다"며 "인사 청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심층기획팀=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deep@busan.com

손수조 새누리당

1985년 4월 8일생(27세)정당인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전)주례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전)PRGATE(언론홍보회사) 재직 부산일보 DB

야권단일 문재인 후보

참여정부 추진 사업 '입장 변화' 논란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입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문재인은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노무현보다 더 강성이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오리지널 좌파 변호사"라는 말이 떠돈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무현 아바타 문재인'은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모두 안고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보다는 '과'가 언제든 커 보인다.

한미FTA를 추진한 정권은 참여정부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허용한 정권도 참여정부다. 지금 문재인 후보는 두 개의 큰 사안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 MB정권이 미국과 FTA 재협상을 해 내용이 한국에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파괴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첫단추가 잘못 끼워졌고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사과했다.

盧정권 때 추진 FTA·해군기지
논란 커지자 해명 급급
靑 민정수석 재임 후부터
법무법인 부산 이상한 매출 급증
아들 고용정보원 입사 구설


참여정부의 '과'를 차치한다 하더라도, 문 후보에게는 속시원히 해명해야 할 여러가지 개인적 의혹들이 남아있다.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최근 "2004년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및 사태 무마 직후 법무법인 부산과 부산저축은행 사이에 59억 원의 법률자문 계약이 있었다. 정상적인 거래라기보다는 뇌물적 성격의 예우이며 청탁 로비 성격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가 2003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한 이후부터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법무법인 부산' 측은 이종혁 의원을 즉각 고소했다. 로비는 결코 없었다고 단언했다. 수임 내용은 부실채권 20만 건에 대한 시효 중단을 위한 소송이었다는 것이다. 금액도 건당 10만~20만 원짜리로 건수가 많아 비용지출이 심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매출이 아닌 사건 건수로 전국 2위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에는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한 구설수가 있었다.

새누리당 정진섭 의원은 "고용정보원이 신규 채용하면서 당시 대통령 정무특보인 문 실장 아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공고는 '연구직 초빙'으로 표시하고, 동영상 전문가를 뽑기로 했으면서도 채용 공고에는 이를 명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동영상 전공자로는 문 실장 아들만 응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문 후보 측은 "동영상을 특정하지 않고 전산 부문으로 세부 공고를 한 부분이 오히려 특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는 이미 사표를 냈다. 유학을 다녀와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을 하는 등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문 후보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대학 때 시위를 하다 유치장에 갇혔을 때 사법시험 합격자라고 해서 대우가 달라졌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사시 합격자 출신이라는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2년 전인 지난 1990년 방위산업체 풍산 동래공장 파업 노동자들의 변론을 맡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 문영섭 지부장은 "문 변호사는 당시 풍산 자문 변호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풍산과 자문 계약을 체결하면서 '노든 사든 노동문제는 취급하지 않겠다'는 세부 조건이 있었다"며 "노동 문제로 사측 편에 서지 않겠다는 원칙을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 이전 문 변호사는 대구까지 가서 풍산 안강공장 노동자들을 변론했다고 했다.

심층기획팀=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1953년 1월 24일생(59세)법무법인부산 대표변호사

경희대학교 법률학과 졸업

(전)청와대 비서실장(현)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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