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23] 손수조의 문재인 공격… 모순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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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기 위해 떠날 사람? 대통령 되고 나면 떠날 사람!"

새누리당 손수조(사상) 후보가 상대인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대선 정거장론'을 내세우며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손 후보는 "문재인은 떠날 사람, 손수조는 남을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상대인 문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도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문 후보가) 언제든지 사상구를 버리고 대선후보로 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라면서 "문 후보는 총선이 끝나도 사상구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떠날 것인지를 먼저 밝히라"며 문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문 후보는 묵묵부답이다.

"대선 출마 위해 떠날 사람?" 실제론 대통령돼야 그만둬
문재인 대통령 된다는 가정… 체급만 키워준다는 분석


언뜻 보기에는 문 후보가 답할 명분이 없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 반대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 나가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직을 그만둘 필요가 없다.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하는 시점은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하는 시점부터다.

즉 손 후보 측이 내세우는 '문 후보는 떠날 사람'이라는 말에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가정이 전제돼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후보인 손 후보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아닌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를 가정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

더구나 손 후보와 새누리당 부산시당 측의 이같은 주장은 문 후보의 정치권 체급만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문 후보를 계속 대권 후보로 키워주고 있는데, 사상 주민 입장에서는 이러나저러나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문 후보가 만약 국회의원에 이어 대통령까지 된다면 사상에서 큰 인물을 배출해서 좋고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거물급 정치인이 지역 대표로 국회에 진출하는 만큼, 사상구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든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도 이와 관련한 주장들이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다.

아이디 '열대과일'은 지난 7일과 1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손수조는 문재인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몇 개월 안에 국회의원을 그만둘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게다가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부산 사상구는 일약 대한민국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가 된다. 그 메리트와 프리미엄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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