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세상 위한 페스티벌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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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반핵 시위 현장.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제공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문화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일본 후쿠시마 핵 참사 1주기를 맞이해서 펼쳐지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페스티벌'이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가 마련했고, 10일 오후 2시부터 부산역과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에너지 정의행동 부산지부를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문화단체 44곳이 연대해 만든 조직이다.

이번 행사는 형태가 색다르다. '핵 없는 공간을 만들자'는 구호와 시위만 외치는 게 아니다. 시민이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문화제 형태로 판을 벌인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 측은 "난장 형태로 여는 페스티벌"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핵 참사 1주기
10일 오후 부산역·남포동 일대


페스티벌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한마당을 펼친다. 핵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부산을 바라는 시민 발언을 듣고 록 공연을 펼친다.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부산역 광장에서 남포동으로 다시 부산역 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펼친다. 이때 1.5t 트럭 3대가 동원된다. 트럭에는 반핵을 의미하는 그래피티 작업을 했다. 독립문화공간 아지트에서 자원봉사자와 그래피티 작가가 함께 작업했다.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는 트럭 위에서 록 공연이 펼쳐진다. 반핵에 뜻을 같이한 록밴드 지니어스, 스카 워커스, 엉클 비밥이 힘찬 무대를 선보인다. 시위 행렬 속에서는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록밴드 레이디 굿맨의 드러머 이철규 씨가 여러 연주자와 같이 진행한다. 부산지역 비보이와 팝핀 댄서도 참여해 시민의 동참을 호소한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역 광장에서는 록밴드와 디제이 공연도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부산지역 청년 문화활동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재미난복수 측은 "청년문화가 어떻게 사회적 이슈와 결합해 가치 있는 행동으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나온 발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반핵 문화활동도 신선한 자극이 됐다. 당시 집회에서는 문화활동가와 시민이 악기는 물론 소리 나는 물건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재미난복수 측은 "과격한 의사 표현보다는 시민이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적인 콘셉트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 측은 "가족과 친구, 후손이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한 페스티벌"이라고 말했다. 김종균 기자 kj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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