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한국과 대화 적극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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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문가 日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 "경제난 타개 위해 불가피"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는 23일 "내년 한국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남북간에 화해기류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내년에 한국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북한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한국과 대화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반도 연구 권위자인 오코노기 마사오(67) 일본 규슈대 특임교수 및 동서대 석좌교수는 23일 한·일 대학생 교류 지원차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북한이 내년에는 한국과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태도 변화는 올해가 북한이 선언한 강성대국 원년으로,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를 회복시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활성화 등 경협 강화

차기정권과 화해 국면 가속

김정은 체제 불안 조짐 없어"



오코노기 교수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한 숙제는 경제문제"라며 "김정은 체제가 됐다고 해서 갑자기 경제개방을 하지는 않겠지만 개성공단을 활성화 시키는 등 남한과의 경제협력은 한층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올해안으로 김정은 체제를 완성한 뒤엔 미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남한과 대화하려 할 것"이라며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새 정권 하에서 남북간 화해기류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선 "김정은 체제 후 양국 대표자 간 첫 공식 만남인 만큼 당장 큰 성과가 없을 테지만, (이견 해소와 합의 모색 등)앞으로를 위해 지금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의 전망에 대해선 "체제 불안 조짐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해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후 보름도 되지 않아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에 오른데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오는 4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가 소집되는것만 봐도 김정은 체제가 공고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인민군 창건일 80주년이 몰려있는 4월에 당 대표자회의가 열리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며, 이때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당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권력 승계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인 환경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물려받았을 때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0년 전 공산주의가 위기를 맞은 시기에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시 생존을 목표로 했다면, 미사일과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의 북한은 김 위원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일본 게이오대(국제정치학)를 정년퇴임한 뒤 제자인 장제국 박사가 총장으로 있는 동서대에 석좌교수로 부임한 오코노기 교수는 규슈대 특임교수직을 겸임하며 한 학기에 3~4차례 동서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데, 차후 일본까지 연결된다면 한·일, 북·일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지 않겠나"며 여전히 지한파다운 면모를 보였다. 조영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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