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 일 아우르는 무역전문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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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첫 외국인 유학생 학부 수석 중국 추이화웨이

"한·중·일을 아우르는 무역 전문가가 꼭 될 거예요."

개교 이래 학부 수석을 차지한 최초 외국인 유학생. 한국 학생도 받기 쉽지 않은 졸업 평균학점 4.42. 지난 16일 동서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국 학생을 제치고 국제학부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추이화웨이(27·여·사진) 씨의 기록이다.

추이 씨는 중국 산둥 성에서 대학을 마친 뒤 한국계 선박밸브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한국 유학을 결심했고, 마침내 지난 2009년 고향을 등지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6개월 동안 피나는 한국어 연습 끝에 다음 해 3월부터 동서대 국제학부 3학년으로 편입, 학기마다 한두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A+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치열하게 공부하다 보니 오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국어도 아닌 한국어로 공부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뭐였냐는 질문에 대한 추이 씨의 답변이었다.

평소 중국에서 미리 한국어를 공부해 왔던 추이 씨는 어학당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학부 수업이 시작되면서 전문적인 전공 지식을 한국어로 습득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부 수업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추이 씨가 아니었다. 강의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단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수업 시간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 교수님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또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심지어 밤샘 공부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추이 씨는 "과제 수행 발표에 앞서 며칠 전부터 빈 강의실에서 목이 아플 때까지 한국어 발음 연습을 했다"면서 "학부과정 2년 동안 온몸으로 공부를 해 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수석으로 학부를 졸업한 추이 씨는 평소 품어 왔던 무역 전문가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2년 동안 부산-후쿠오카 초국경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추이 씨는 올해부터 일본학과 일본어를 배우고 박사 과정까지 마쳐 한·중·일을 비롯한 동북아는 물론 영어권 국가까지 경제 사정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무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다.

추이 씨는 "한국에 온 뒤 단 한 번도 가족을 보지 못해 너무 그립지만 꿈을 이룰 그날까지 한국에 남아 학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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