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나는 이렇게 뚫었다] ② 논술·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성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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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고 싶다면 꿈을 꾸세요

사진=강선배 기자 ksun@

이화여대 합격 강민지(해운대여고 졸업) 양

강민지(2012년 해운대여고 졸업·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입학) 양의 꿈은 CNN 기자다. 중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위해 CNN 뉴스 듣기를 하다 보니 기자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왔다.

강 양은 세계 도처에서 맹활약하는 CNN 기자가 되기 위해 고교 3년을 숨가쁘게 보냈다. 학생회 활동도 활발히 했다. 1,2학년 때는 학급 반장과 학년장을 맡았고 3학년 때는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리더십을 기르면서 수시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고2 때는 1년 동안 '아하 경제신문' 학생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학교 영자 신문 동아리에서도 활약했고 1학년 말부터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반친구들의 영어 멘토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최종 목표는 CNN 기자
논술전형 집중적으로 대비
입학사정관제+논술 안배
수시 6회 지원, 2곳 합격


강 양은 "단지 스펙 쌓기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활발한 성격이다 보니 이런 활동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강 양의 고교 내신 평균은 1.7등급. 모의고사에선 언어·수리 나·외국어는 거의 1등급이 나왔지만 사회탐구는 2,3등급을 왔다갔다 했다. 수능에선 언어 2등급, 수리 나 1등급, 외국어 1등급, 사탐 2등급을 받았다.

강 양은 고교생이 되면서부터 정시보다는 수시에 비중을 두고 준비하리라 마음 먹었다. "끈기있게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수시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을 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목표했던 리더십 전형이 없어지는 등 수시 전형 변화로 입시의 문이 좁아지자 불안해졌다.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려웠다. 고3 3월부터 수시 전형 중 가장 선발 인원이 많은 논술 전형에 대비하기로 했다. 주 2회씩 논술 수업을 시작했다.

강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해운대교육지원청 언어 영재 교육을 받았고 중학교 3년 동안 언어영재교육원 수업을 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대입 논술고사는 만만치 않았다. 우선 미사여구를 많이 쓰던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수능 언어 영역 대비를 겸해 비문학 지문 공부에 집중하면서 간결하고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을 했다. 대학별 기출문제를 공략하면서 각 대학의 논술고사 유형 파악에도 집중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다 보니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논술고사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 양은 "사회탐구 과목 중 윤리와 사회문화를 선택했는데 이 과목 수능 준비를 하면서 공부했던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을 대입 논술고사 때 배경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고려대는 인문계열 논술에도 수리 문제가 출제된다. 이화여대 수리 문제는 실용문제로 난도가 비교적 낮은 대신 논리적인 결론을 잘 도출해 내야 하고 고대 논술에선 심화 수리 논술 대비를 해야 했다.

학교에서는 수능 준비에 집중했다. 야간 자율학습 시작 전까지는 틈틈이 언어, 외국어 공부를 했고 야자시간에는 수학 공부에 집중했다. 학교 정독실에서 11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매주 2,3회 정도는 1시간가량 논술 대비를 했다. 주로 기출문제를 놓고 개요 짜기 등 생각하는 훈련을 해뒀다가 주말에는 이 개요를 바탕으로 직접 쓰기 연습을 했다. 이때 '생각하기 훈련'은 머릿속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했다. 이렇게 혼자서 한 말하기 연습이 결국 입학사정관 전형 구술 면접에도 도움이 됐다.

대입 수시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논술 전형을 적절히 안배해 6회 지원했다. 서울지역 4개 학교에 지원했지만 선택한 전공은 모두 언론홍보 관련이었다. 수시 지원으로 자칫 마음이 들뜰 수도 있었던 9월, 뚝 떨어진 모의평가 성적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나와 외국어가 2등급으로 떨어져 '이대로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없겠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마음을 다잡고 수능 막바지 대비에 몰두했다. 강 양은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전형인 자기계발우수자전형과 일반전형(논술)에 동시 합격했다.

강 양은 대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적절한 전략을 짜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식상한 말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입시 준비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흥미와 꿈"이라며 "고교 생활 중 공부 외에 다양한 활동들을 하다 보니 힘을 분산시킨 듯도 하지만 여러 활동들이 결과적으로는 한 목표를 향한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에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게 바로 생활의 활력소"였던 것이다.

강 양은 "가고 싶은 대학의 선배들에게 입시 준비 등에 대한 도움을 청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 노하우를 나눠줄 수 있는 입장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승아 기자 seung@busan.com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월 초쯤 2013학년도 각 대학 수시 전형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각 대학이 내놓은 수시 전형안을 참고로 하면 2013학년도 대입 수시에선 논술 비중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오세명 마이다스교육컨설팅 원장은 "세종대와 가천대가 논술 전형을 다시 실시하고 성균관대는 수시 2차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논술 100%로 선발하는 등 전반적으로 논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표 참조> 강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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