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목욕탕서 성추행 한 미국인 "게이바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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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바? 알고 보니 목욕탕!' 대중목욕탕을 게이바로 착각한 외국인 영어 강사가 목욕탕 안에서 중학생을 성추행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인 영어 강사 A(23) 씨는 지난달 4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대중목욕탕을 찾았다. 전날 학원 동료들과 술을 많이 마신 A 씨는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샤워를 하기 위해 목욕탕에 들어갔다.

남탕에 들어간 A 씨는 모든 남자가 벌거벗고 탕 내를 거닐고 있는 광경을 발견하고 일순간 목욕탕을 게이바로 착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A 씨는 때마침 온탕 모서리에 앉아 있는 중학생 B(12) 군에게 다가가 막무가내로 B 군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B 군은 A 씨의 갑작스러운 추행에 당황해 "No(안돼요)"를 외치며 A 씨를 밀쳐냈다. 목욕탕은 B 군의 비명에 아수라장이 됐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B 군의 어머니는 인터넷 '국민신문고'에 A 씨의 범행을 알렸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목욕비를 신용카드로 계산한 고객 내역을 분석한 끝에 성추행을 한 외국인 강사 A 씨의 덜미를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게이는 아니지만 범행 당시 많이 취해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대중목욕탕 문화가 흔하지 않은 미국과의 문화 차이로 인한 혼동도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라고 말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27일 A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A 씨의 범행내용을 교육청에도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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