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뉴스] 세계의 오프쇼어 1 / 트랜스오션(Trans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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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결코 깊은 곳은 없다”

트랜스오션의 다양한 시추설비

석유시추를 주업으로 하는 오프쇼어 회사들은 한국 조선 산업의 가장 큰 고객이다. 해양플랜트를 주문하는 회사이기에 그렇다. 대개 보도되는 자료에는 ‘모모 조선소가 시추선 몇 척을 수주했는데 규모는 몇 억달러이고 세계 굴지의 시추회사’라는 정도다. 그런데 이 회사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는 두성호 달랑 1척 시추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는 엄청난 규모의 시추선을 수십 척씩 운용하는 공룡들이다.

2010년 자료에 의하면 트랜스오션 140척 , 노블드릴링 62척, ENSCO 50척,  다이아몬드오프쇼어 46척,  씨드릴40척, 헤라클레스 오프쇼어 33척, 중국국영유전회사 32척, 머스크 콘트랙터스 30척, 로윈 28척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SEA&은 이번호부터 오프쇼어 회사들을 하나씩 다룬다. 오프쇼어회사 소개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기획이다.  

지구촌 최대 시추업체 자부심

트랜스오션 로고
트랜스오션은 세계 최대의 해양시추기업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2011년 9월 현재 135개 이동식 시추설비를 갖춘 최대 오프쇼어 원유시추기업으로 최근 8개의 굴착장비를 추가 보유했다. 또한 잭업식(갑판승강형) 59대, 75대의 반잠수형 굴착기와 부유식 시추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4,500피트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작업 가능한 굴착장비 43대도 가지고 있다.
 
135척의 시추선은 규모면에서 규모나, 기술에서 압도하는 1위 기업으로 세계의 바다 속에서 인류가 사용할 에너지를 오늘도 쉼 없이 퍼 올리고 있다. 어떤 수심에서든 어떤 작업이든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트랜스오션은 다국적 해저시추기업으로 인간이 닿기 힘든 깊은 해저, 다양한 수심, 거친 환경 어디에서나 석유?천연가스유전을 개발하며 50년간 축적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멕시코만, 동부캐나다, 브라질, 영국, 북해 노르웨이 영해, 서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중동, 인도, 지중해를 포함한 해외유전개발시장의 석유회사에 모든 방식의 굴착설비를 제공하며 전 세계에 2만1천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석유가 있는 바다라면 지구 어느 곳이든, 트랜스오션의 시추설비와 직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19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굴착장비를 구입하며 Danciger Oil & Refining Company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53년 처음으로 갑판 승강형 굴착장비를 디자인하고 구축했다. 한편 석유회사 4개가 합작해 만든 CUSS 그룹은 오프쇼어시추업에 뛰어든다. 글로벌마린사로 발전해 시추업계 2인자로 떠오른다. 그러다 2007년 마침내 트랜스오션과 합병하며 압도적인 규모의 해양시추업계 1인자가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깊은 구멍 뚫어

1954년 시추업계에서 처음으로 잭업식 시추장비를 트랜스오션이 개발하며 해저자원의 개발에 불을 당겼다. 또한 자가추진식 잭업, 터렛무어식 시추선, 이동식 탐사시추선, 이동식 반잠수식 굴착기, 북극해 상시운영 시추기술, 4,000 피트이상 상시 시추기술 등 심해 시추기술에 대한 다양한 ‘최초’기록들을 보유했다.

2011년 4월엔 인도에서 극심해 시추작업선인 디루바이 KG2호가 10,194 피트 깊이의 기록을 세우며 세계최정상의 시추기업 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GSF127굴착기로 40,320 피트(약 12.2 킬로미터)의 시추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카타르 연안에서 36일간 무사고로, 같은 해 사할린 38,322 피트 육상시추 기록을 넘어서는 해저시추기록이다. 또한 인류가 가장 깊이 구멍을 뚫은 기록으로 이기도 하다.

트랜스오션의 시추선과 반잠수식 굴착기는 세계 최대 부유식 시추선단과 심해작업선단 등 앞세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4,500피트 이상의 해저작업이 가능한 29개의 굴착기와 7,000피트 이상 가능한 18개 굴착기로 진보한 해저시추기술 선보이고 있다.

또한 트랜스오션은 바렌트해와 셰틀랜드 서쪽 심해에서 처음으로 연중상시 시추를 하며 기념비적 성과를 올렸다. 트랜스오션의 선단은 노르웨이북해, 영국북해, 대서양 국경지역, 캐나다 동부 등 세계적으로 강한 파도가 치고 극심한 추위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시추서비스를 제공한다.

 혹독한 기후, 거센 파도 등 악조건 속에서도 해저 깊숙이 굴착기를 내리는데, 이 시추장비들을 작업 가능 수심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5피트 수심엔 스웜프바지, 300~400피트엔 잭업식 장비를, 4,500피트 이하엔 미드워트플로터급을, 7,500피트이하는 딥워터급과 이 수심대의 혹독한 해양기후엔 별도의 분류를 하기도 하고, 7,500피트에서 그 이상의 수심엔 울트라 딥워터급으로 분류한다. 망망대해에서 한 점으로 둥둥 떠 있는 시추설비가 가느다란 빨대를 심해의 유전에 깊숙이 꽂아 석유를 빨아올린다는 생각을 해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기술이라 하겠다.

최근엔 울트라딥워터급의 40% 시추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 디스커버엔터프라이즈급 장비를 개발 중이다. 미식축구경기 3개 크기의 거대한 다목적 시추선으로 최대 10,000피트 수심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심지어 허리케인이 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7,000마력의 다이내믹포지셔닝 시스템을 갖췄다. 이 기술은 해상에서 수직으로 심해 굴착을 위해서는 선박의 원래 위치를 유지해주며, 인공위성으로부터 선박 주변의 해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선박의 위치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준다.
 
첨단 시추선 한국 조선사 작품들

트랜스오션의 첨단 시추장비는 한국의 뛰어난 조선기술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세계 조선업계를 호령하는 대한민국 대형조선사들에게 트랜스오션은 특수선박 주문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2011년엔 트랜스오션이 현대중공업에 드릴십 11척을 주문하며, 현대중공업은 작년 세계최다 드릴십 수주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부터 드릴십 시장에 진출했는데, 국내 빅3 중 가장 늦은 것이었다. 그러나 2010년 첫 드릴십 딥워터챔피언호를 트랜스오션에 인도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후발진입업체가 선두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특별한 무엇이 필요했다.
 
 현대중공업만의 차별화된 전용설계로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함으로 연료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거기다 변화무쌍한 해상작업 환경에서 선체 위치를 제어하는 스러스터 장치가 중요한데, 현대중공업은 트랜스오션의 딥워터챔피언을 건조하며 전 세계 드릴십 중 4척만 가지고 있는 스러스터 캐니스터를 탑재시켰다. 스러스터가 고장 났을 때 수리를 위해 육상으로 이동해 수리를 해야 하는데 장기간 시추작업을 못하므로 선주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된다. 이런 스러스터 고장을 이동 없이 선상에서 간편히 수리가능한 장치가 바로 캐니스터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런 앞선 시추능력을 갖춘 드릴십 건조는 트랜스오션을 세계정상에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 해양이 만든 시추선들은 이미 여러해 전부터 트랜스오션의 시추현장을 누비면서 주력장비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한편, 트랜스오션은 드릴링 응용기술 주식회사를 1979년 설립해, 이듬해부터 해외에서 턴키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추설비를 설계,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해 바로 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거의 모든 형태의 시추설비 1200개 이상의 유전을 뚫었고, 계속해서 멕시코만과 북해에서 가장 활발한 시추사이다. 국제적인 고객들로부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턴키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트랜스오션은 경쟁사들이 쉽게 넘보지 못할 독자실행 방식으로 굴착기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추업계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트랜스오션은 말한다. "우리에게 결코 깊은 곳은 없다"라고...
 SEA&박민혁기자gogalbi@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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