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사갈등과 관련한 5차 희망버스(10월8~9일)를 앞두고 부산지역 각계각층에서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은 2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자존심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과 한진중공업 노사의 자율적인 해결을 위해 '5차 희망버스' 행사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허 시장과 제 의장은 '5차 희망버스 중단 촉구 호소문'을 통해 "대부분의 한진중 근로자는 지금 조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노사 자율적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노사의 회사 살리기 노력을 존중하며,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보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두 기관장은 "몇 차례의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는커녕 자율적 해결을 어렵게 하고 부산시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5차 희망버스가 열릴 10월 8, 9일은 세계적인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간"이라며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대규모 거리 집회를 할 경우 차량정체와 도시 마비현상 등 극심한 혼란을 빚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 22일 부산상공인 공동성명서를 통해 "5차 희망버스 행사는 한진중공업과 지역사회 전체에 또 한번의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중단을 요청했다.

손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