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중동이 뜬다] '좌동천하' 10년 만에 마감, '중동' 신주거지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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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미개발지로 남아 있는 중동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중동이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달맞이고개 쪽에서 중동 일대를 찍은 항공사진. 부산일보DB

'해운대 관광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이 새로운 주거지로 등장하고 있다. 해운대구에서 구(舊)시가지로 분류되는 중동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와 동해남부선이 통과하는 입지적인 여건 때문에 개발이 가장 늦었다. 10여 년 전 해운대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좌동이 해운대의 주거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좌동 천하'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5, 6년 전부터 센텀시티가 개발되면서 고급 주거지가 우동으로 급속히 이동한 것이다.

또 마린시티로 대표되는 우동의 고급 주거지에 3.3㎡당 수 천만 원하는 오피스텔과 고급 아파트들이 최근 수년간 등장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현대아이파크가 입주하면 우동이 고급 주거지의 대명사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동이 새로운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다.




달맞이고개 해운대AID 재개발구역 첫 '포문'
해운대관광리조트 주거 시설 등 하반기 분양




입주 십 년이 넘어 낡은 좌동과 고급 주거지라는 인식이 강해 거부감이 드는 마린시티의 우동을 넘어, 중동이 다양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단지를 내세워 해운대의 대표적 주거지로 등장할 기세다.

중동 뉴타운의 문을 여는 곳은 해운대AID 재개발구역.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달맞이고개 위를 재개발해 대단지 아파트를 현재 공급하고 있다.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는 지하 7층, 지상 최고 53층 총 21개 동 2천369가구로 구성된다. 국제 공모를 통해 전체 단지를 설계했고 별장 같은 테라스 하우스와 예술인을 위한 아티스트빌리지 등을 복합 구성했다. 탁월한 조망과 편리한 생활 여건 등이 맞물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동을 최고급 주거지로 변모시킬 최강타자는 해운대관광리조트 내 주거시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붙은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입지적인 측면에서 다른 어떤 곳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여기에 초고층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중동을 최고급 주거지로 바꿀 태세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87층짜리 주거 타워동 2개(타워당 각 302가구)와 108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동(290가구) 등에 모두 894가구의 아파트를 올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주거 타워동은 모두 아파트이고 랜드마크 타워동의 경우 108층 가운데 56~84층에 브랜드 레지던스가 배치된다.

해운대백사장과 인접하고, 요트를 타고 골프장으로 가고, 아파트 밑에 세계 수준의 '스트리트몰'이 있다.

전 아파트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음성 인식으로 모든 가구, 가전이 작동한다. 브랜드 레지던스는 같은 랜드마크 타워에 입주하는 호텔에서 청소와 세탁 등 관리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3.3㎡당 평균 2천500만~4천만 원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벌써 마린시티에 3천만 원대의 아파트가 있는 상황이어서 해운대관광리조트의 분양가는 기존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스퀘어 이수철 대표는 "지구촌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아파트를 짓겠다"며 "부산의 고급 수요 뿐 아니라 수도권 나아가 일본과 중국의 자본과 사람을 끌어들여 이들을 해운대 사계절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르면 올해말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큰 길 건너편 쪽에 1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래미안'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최고의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유림E&C는 내년초 달맞이고개 위 삼호동백 아파트를 재개발한다.

이들 단지의 개발로 기존의 주거시설도 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중동 지역 기존 경동메르빌, 협진태양 등이 매매가로 평균 5% 상승했다고 부동산114는 밝혔다.

특히 해운대관광리조트와 인접한 팔레드시즈는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를 직접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팔레드시즈는 지상17층 4개동으로 구성돼 주거와 임대 운영을 동시에 하고 있다. 현재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일부 잔여분을 할인 분양하고 있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중동은 해운대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역이다"며 "해운대관광리조트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관광자원화 등 개발 호재가 진행될 때마다 주변 시세가 동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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