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꽁꽁 언 눈사람도 녹여 버릴 화끈 한 것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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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나리 기자 nari@

매운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계절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겨울이 아닐까? 화톳불로 꽁꽁 언 손발을 녹이는 대신 입안에 따끈한 온기, 아니 화끈한 열기를 느끼고 싶은 이를 위해 부산의 대표 매운 음식점 3군데를 찾았다.

辛 땀 뻘뻘~ 눈물 쏙~ 매운 맛 3총사

■ 찜갈비, 떡볶이, '핵짬뽕'


· 범천동 '양재기 찜갈비'=대구 동인동의 매운 찜갈비는 매운 음식 마니아들에게는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다. 9년 전 부산 상공회의소 근처에서 '양재기 찜갈비'를 시작한 가게 사장은 대구 찜갈비를 부산 사람 입맛에 맞게 덜 자극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매운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순한 맛과 보통 맛 정도는 즐길 수 있다. 여기까지는 청양고추 양을 조절해 매운 맛을 낸다. 매운맛의 찜 갈비는 여기에다 다른 매운 재료를 더 사용한다. 기분 좋게 콧등에 땀이 송글 맺히는 정도의 매운맛이다.


· 범일동 '매운 떡볶이'=여느 떡볶이 집과 다를 것 없어보이는 이 가게에는 어마어마한 별명이 붙어있다. '전설의 매떡(매운 떡볶이)'. 매운맛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도전 정신을 가진 이들이 일부러 찾는다는 곳이다.

우선 입구의 시뻘건 떡볶이 좌판에서 알싸한 고춧가루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첫맛은 맵지 않으나 두 번 베어 물 때쯤 되면 입안이 얼얼해진다. 매운맛, 단맛, 쓴맛이 입안에서 회오리를 친다. 한쪽에 놓아둔 휴지로 입가에 고춧가루 닦으랴, 콧물과 눈물 닦으랴 부지런을 떨어야 된다.

· 경성대 앞 '신길핵짬뽕'='임산부, 노약자는 절대 금지.' 공포 영화 상영관 앞에 붙은 문구가 아니다. 짬뽕의 매운맛 앞에서 쓰러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경고문이었다. 빈속이거나 위궤양 환자, 컨디션 안 좋은 사람도 금한단다. '도대체 어떤 짬뽕이기에?' 식욕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짬뽕이었다.

서울 출신의 사장은 서울 신길동의 유명한 매운 짬뽕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부산에서 가게를 열었단다. 짬뽕 맛은 가학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맵다. 경고문이 단순히 호기심 유발용만은 아닌 듯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湯 발이 따뜻하면 얼었던 온몸이 후끈!

■ 온천·노천 족욕탕, 옥외 족탕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있는 것만큼 기분좋은 것이 있을까. 추위 극복은 물론 피로 회복에 효과만점인 족욕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활동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족욕탕이 부산에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무료 족욕탕이 대표적이다. 해수욕장 관광봉사센터 옆 315㎡의 부지에 조성된 온천 족욕탕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한꺼번에 80명이 이용 가능하다. 저수조 옆에서는 온천수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족욕을 하면서 해수욕장 백사장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온천으로 유명한 부산 동래구 온천장에는 지난 2009년 노천 온천 족욕탕이 추가로 준공돼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추가 준공된 노천 온천 족욕탕은 208㎡ 규모로, 한꺼번에 4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지난 2005년 만들어진 기존의 노천 족욕탕에는 미니 수직분수와 야간조명 시설이 갖춰진 도심 실개천이 새롭게 조성됐다.이 밖에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내 스파랜드의 옥외 족탕도 밤하늘을 볼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찜질방을 비롯해 세계 각국 사우나시설도 갖춰져 있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윤여진 기자 onlypen@


海  이한치한! 겨울바다 헤치는 열정 속으로~

 ■ 북금곰 수영 나서는 사직핀수영클럽

"추운 겨울 바닷물을 가르며 나아가면 몸은 저절로 따뜻함을 느낍니다."

오는 23일 북극곰 수영대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 사직핀수영클럽(회장 정진화)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6년 9월 창단이후 해마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열리는 북극곰 수영대회에 참가해 왔다. 북극곰 핀수영 대회가 정식으로 열린 지난 해에는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100여 명의 회원들이 수영대회에 참가한다.

북극곰 수영대회의 매력은 무엇보다 차가운 바닷물을 가르며 나아갈 때 몸으로 느끼는 따뜻함에 있다. 추운 겨울 바닷물은 차지만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면 몸은 열기로 후끈하다.

핀수영은 오리발을 달고 수영을 즐기는 종목이다. 부산에 핀수영클럽은 10여 개에 이른다. 사직핀수영클럽은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다. 회원수는 640여 명에 이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150여 명에 달한다. 1주일에 5차례 정도는 해운대 등 바다에서 수영을 즐긴다.

회원들의 연령층과 직업군은 다양하다. 20대에서 60대까지 자영업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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