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철도변 주민들 KTX 소음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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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벽도 일부 구간만 설치

경부고속철도 2단계 대구∼부산 구간이 1일 정식 개통된 가운데 경남 양산지역 철도변 주민들이 KTX열차 운행에 따른 극심한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일 양산시 동면 장흥·창기·개곡·영천 등 4개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KTX 2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지난달 1일부터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면서 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KTX 양산 구간은 울산시 울주군 천성산을 관통하는 원효터널(13.3㎞)을 빠져나와 4개 마을을 지나는데 그 길이가 6㎞ 가량이다. 이들 마을은 고속철도와 50∼250m정도 떨어져 열차의 직접 소음 영향권에 들어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변에 인접한 개곡마을과 영천마을 등 소음피해 예상지역에 방음벽을 설치했지만 일부에 국한된 데다 방음벽 높이가 1∼1.5m에 불과하다. 여기에 열차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궤도가 기존 자갈을 까는 궤도에 비해 심한 소음을 발생시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4개 마을 주민들은 "현재의 방음벽으로는 소음을 막지 못하는 만큼 터널식 방음벽으로 교체하고 방음벽이 없는 구간은 즉시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앞으로 열차 운행 횟수가 늘어나면 피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이주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양산시가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시험운행이 이뤄진 지난달 19일 4개 마을 11곳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10곳이 기준치 63㏈를 초과했고 가장 심한 곳은 82㏈이나 됐다. 시는 정상 개통된 1일 소음을 다시 측정한 결과 4개 마을 모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문기관의 조사를 거쳐 방음벽 추가 설치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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