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장 주요 한국문화재 어떤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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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사진 선원보략수정의궤(璿源譜略修正儀軌)이다. 연합뉴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0일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넘겨주겠다"고 반환의사를 밝혀 일본에 있는 주요 한국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일본 내 우리 문화재 중 국가권력에 의해 불법 부당하게 반출된 것은 우리가 (반환을)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일본의 250여개 기관과 개인이 모두 6만1천409점의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이 중 궁내청 소장 한국 도서는 639종 4천678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도서류 등 상당수는 조선왕실의궤와 함께 궁내청 쇼로부(書陵部)에 있지만 나머지 문화재들은 도쿄국립박물관과 도쿄내각문고, 덴리(天理大) 중앙도서관, 오타니(大谷)대 등에 흩어져 있다.

몽유도원도 등 6만1천409점
'도서 반환' 대상 명확히 해야


도쿄국립박물관은 고려시대 유물인 나전국화문경함(螺鈿菊花文經函) 등 6천751점의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천856점은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의 실업가인 오구라 타케노스케(小倉武之助·1896~1964)가 도굴 등의 방법으로 빼돌린 한국의 문화재. 오구라 컬렉션은 한반도 청동기시대 유물인 견갑형동기(肩甲形銅器)부터 시작해서 가야의 금관, 여러 점의 금동불입상, 각종 금귀걸이, 향로, 토우 등이 포함돼 있다. 시대별ㆍ분야별 모든 유물을 모은 셈이다.

덴리대도서관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비롯해 5천711건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시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던 몽유도원도는 제작년도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산수화로, 안견의 그림에 안평대군과 김종서, 신숙주, 성삼문 등의 글씨가 담겼다.

일본 오타니대가 소장하고 있는 5천605점 유물 중에는 역시 현존 최고(最古)의 대장경인 고려대장경 재조대장경이 포함돼 있다.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으로 찍은 것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담화에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에 반환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 "실무협상을 해봐야 반환대상 도서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훈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장은 담화 내용에 대해 "'조선왕실의궤 등'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일단 반환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외교채널과 실무협상을 통해 일단 기초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t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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