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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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 민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교수님! 트위터 하세요? 아 요새 왜케(왜이리) 새로운 미디어가 자꾸 나오는지 짜증나요ㅠㅠ. 얼마 전 한 학생이 물었다. 찾아와서도, 전화로도, 이메일로도 아니고 페이스북에 글로 남겼다. 졸업할 때 되니까 세상이 핑핑 돈단다. 20대인 그들에게도 세상 참 빨리 변하나 보다.

새로운 기술 따라가기에 숨이 가쁘다. 요즘엔 온통 소셜미디어 이야기다. 신문에도 방송에도 스마트폰,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단골 메뉴다. 스마트폰 없으면 스마트하지 않은 사람이고,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으면 얼굴도 없는 사람이고, 트위터로 지저귀지 않으면 아예 왕따되겠다 싶다.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아무 불편없는데,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는데 왜들 이 난리법석일까. 버텨보고 싶지만 불안한 마음은 달래기 어렵다.


'참여·공유·개방' 위력
개인도 기업도 새 플랫폼으로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가입자는 5억 명을 넘어섰다. 하나의 국가로 치자면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규모다. 트위터 하루 가입자 수는 30만 명이다.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을 새로운 공화국으로 끌어모으는걸까? 핵심은 '참여'와 '공유', '개방'이 보장된 소통방식에 있다. 신문과 방송, 포털이라는 중개인이 전해주는 일방적 정보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내 생각과 내가 아는 정보를 거르지 않고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전해주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소셜 미디어의 힘이다. 정보를 검색해 주던 구글보다 이제는 믿을 만한 정보를 전해주는 소셜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개인들만의 관계가 아니다. 기업에게 소셜 미디어는 고객과 만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고, 불만을 처리해 주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판매사인 베스트 바이는 신입사원 채용 시 트위터에 연결된 팔로어가 250명이 안 되면 입사지원서도 안 받는다. 신제품을 써 본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후기를 남기고 사람들은 그 후기를 광고보다 더 신뢰한다. 신문사와 방송사 기자만이 참여하던 기자회견장에서 소셜미디어로 실시간 현장 중계를 한다.

소셜미디어는 미디어인가? 이미 미디어라고 이름 붙이고 있으니 미디어임에 분명하다. 미디어의 개념정의부터 바뀌어야한다. 드라마나 영화, 노래, 기사만이 콘텐츠이고 그것을 제작하고 배급하는 것이 미디어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용자의 시간과 주목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콘텐츠이고 플랫폼이다. 그것은 1분짜리 영상일수도 140자 문자 메시지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플랫폼에 모여있다. 광고주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몰려가게 마련이다. 올드미디어가 소셜 미디어를 두려워하는 현실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쯤 되면 기업도 학교도 정부도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 고객이 원하는데 우린 그렇게 안 한다고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세상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개인과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고 그 속도를 막을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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