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준비하는 경남도지사, 작별인사 대신 '정실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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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임기를 4개월 남겨두고 도 출자기관 인사를 단행할 움직임을 보여 '정실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경남도 출자기관인 도립거창대학 총장을 공모가 아닌 특별채용 방식으로 변경한데다, 교수 출신자가 아닌 도청 간부를 단일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도립거창대 총장

도청 간부 단일후보 추천


출자기관장 잇단 사퇴

후임인사도 논란 우려


도립거창대학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오원석 전 총장이 최근 '통합 창원시' 시장 출마로 사퇴함에 따라 공석이 된 총장 선임을 위해 지난달 22일 1차 회의를 갖고, 최근 도청 고위간부를 단일후보로 추천했다.

위원회는 오 전 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학사 일정상 불가피하게 특별채용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퇴직을 앞둔 고위 공무원 챙겨주기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3년 임기의 총장 후보로 추천된 고위 공무원은 정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도 출자기관인 ㈜경남무역 김인 사장과 경남발전연구원 이창희 원장, 경남개발공사 신희범 사장도 지방선거 출마와 개인신변 등을 이유로 최근 사퇴해 후임 인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 출자 기관장 대부분이 고위 공무원 출신인데다 후임 도지사와 교분이 없으면 법적 임기와 상관없이 3개월 뒤로 다가온 6·2지방선거 직후에는 지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임기 말 레임 덕에 휩싸인 김 지사가 정실인사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위 공무원을 임명하더라도 3개월 후에는 후임 도지사가 자신의 임명권을 행사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출자 기관장 교체 혼란에 휩싸일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김 지사 재임 7년 동안 단행한 인사방식에 대한 평가와 비판이 임기 말에 다양하게 쏟아질 전망이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007년 도립거창대학 총장에 도기획조정실장(2급)을 지낸 오씨를 임명했었다. 같은 도립인 남해대학도 마찬가지다. 2004년 7월 김웅렬 도기획관리실장, 2008년 7월 백중기 도기획관리실장이 연이어 제 3, 4대 총장을 맡는 등 고위 공무원들의 독무대였다.

이에 대해 도내 공직사회에선 "거창대학의 대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개 모집을 거쳐 최적의 인사를 총장으로 임명하든지, 아니면 후임 도지사 선출 때까지 도 출자 기관장 임명을 미루는 등 인사를 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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