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생도 있고 찬두도 있는데 풀잎은 없대… 남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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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조 '공부의 신' 제1화

"천하대에 가라. 천하대에 가서 사회의 룰을 뜯어고치는 사람이 돼라." (극중 강석호 대사) 연초 작심삼일족들에게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게 만드는 드라마 '공부의 신'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꼴찌가 노력 끝에 최고 국립대에 입학하고 소위 '똥통' 학교가 명문고가 된다는 것이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 가만 있자. 근데 꼴찌가 전국 최고 국립대를 간다? 현실에서 가능한 얘기일까. 소위 '3류' 학교가 하루 아침에 명문고가 된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 "당연히 불가능하지"라며 코웃음을 날리시는 분들. 자자, 멀리 갈 필요 없고 눈 크게 뜨고 부산이라도 한번 둘러보자고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부산 어느 섬마을에서 펼쳐집니다~

이 학교, 3년 전에만 해도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가기 싫은, 보내기 싫은, 일하고 싶지 않은 학교였다. 노후한 시설에 열악한 경제·문화적 환경, 부산에서도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학력수준…. 누군가는 숨기고 싶어하는 사실이겠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이 학교 전교 1등이 부산대에 갔단다. 중학교 졸업에 즈음해서는 이 학교에 배정될까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는 학생들도 상당수였다고. 어느 학교 이야기냐고? 잘 나가던 시절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은 잠시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겠지만 이쯤 되면 '커밍아웃'을 해야겠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남고 이야기다.

하지만 이 학교, 3년만에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인정한 최우수학교,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가 90%를 넘는 학교, 입학경쟁률 2.5대 1의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로부터 공교육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전국 196개 기관에서 1천166명의 사람들이 이 학교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갔을 정도라는데…. 섬마을 작은 학교, 부산남고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글=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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