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베어드, 텔레비전 개발((1925.10.30)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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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텔레비전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존 로지 베어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 발명가는 어린시절 잡지에 실린 글을 읽고 전화기를 만들 정도로 손기술이 남달랐다. 그는 뛰어난 이론가는 아니었지만 당대의 이론과 원리를 접목해 실제로 작동하는 텔레비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888년 헬렌스버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베어드는 대학을 나온 후 잠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누와 젤리, 사탕을 만들어 파는 사업이었으나 참담하게 실패했다. 사업을 접고 1923년부터 칩거에 들어가 움직이는 화상을 전달하는 기계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1925년 10월 30일 희미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텔레비전을 만들어냈다. 베어드는 그의 발명품을 텔레바이저(Televisor)라고 불렀는데, 과자상자와 낡은 자전거·마분지 등으로 만든 일종의 재활용품 조합이었다. 작동 원리는 원판에 구멍을 뚫어서 물체를 주사하고 원판을 빠르게 회전시켜 영상을 구현하는 기계식이었다.

베어드의 텔레비전은 1926년 1월 26일부터 3주 동안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공개되었다. 이때 최초로 등장한 배우는 빌이라는 인형이었으며 베어드의 사환 윌리엄 테인튼은 사람으로는 처음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1929년 9월 30일에는 BBC에서 베어드의 텔레비전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TV 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기계식 텔레비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화면이 깜빡거리고 화질이 나쁜 단점을 개선하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운관을 사용하는 전자식 텔레비전이 개발되자 기계식 텔레비전은 그 자리를 내줬다. 1936년 BBC가 EMI의 에미트론 전자식 시스템을 채용하자 베어드의 텔레비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


△오스트리아, 중립법 공포(1955.10.26)

△중국, 핵미사일 실험 성공(1966.10.27)

△서독-소련 정상회담(1974.10.28)

△해남, 익룡 발자국 화석 발견(1996.10.29)

△친일단체 조선문인협회 결성(1939.10.31)

△전국 인구·주택 센서스 실시(19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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