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과학·인문학적 시각으로 본 피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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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29~30일 오후 9시50분

EBS '다큐프라임'이 과학과 인문학적 시각을 통해 피의 실체를 파헤치는 2부작 다큐를 마련했다.

인류에게 피는 무엇일까? EBS '다큐프라임'이 과학과 인문학적 시각을 통해 피의 실체를 파헤치는 2부작 '혈액' 편을 방송한다. 29일, 30일 오후 9시50분.

우리는 거리에서 손쉽게 헌혈을 하고,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피를 뽑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서 극히 최근의 일에 불과하다.

피에 특별한 힘과 영적인 기운이 담겨있다는 생각은 대륙과 문화권을 넘어 공통된 것이었다.

고대인들은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며 동굴 벽화에 피를 칠했고, 로마 검투사들은 강한 기운을 갖기 위해 죽은 동료의 피를 마셨다.

남미 아즈텍 문명의 기록에 따르면 나흘 동안 무려 4만 명을 죽여 제단에 그들의 피를 바쳤던 '피의 제의'가 치러지기도 했다.

예수의 피, 즉 성혈에 대한 경외심 덕분에 중세까지 피는 인간이 함부로 범접해서는 안되는 신의 영역에 속해 있었고 근대에 이르러서도 무지와 오해는 여전했다.

프랑스의 한 의사는 난폭한 성질을 고치기 위해 환자의 몸에 어리고 순한 송아지의 피를 흘려넣었다. 지금으로 보면 혈액 응집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사혈 요법은 미국에서도 19세기까지 성행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사인은 과다하게 피를 뽑은 사혈 요법의 후유증 때문이었다.

현대 인류는 이제 피에 담긴 유전자 정보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고, 피에서 특별한 단백질과 성분을 분리해 의약품을 만드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이 피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도 혈액 연구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여전히 피 속에는 인간이 미처 알지못하는 비밀들이 숨어있는 것이다. 과연 피는 무엇인가?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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