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 부산 해운대구 중동 '초원농원'
싸게 산 한우 양념값 내고 석쇠로 구우니
초원농원(부산 해운대구 중동)은 특이한 형식의 고깃집이다. 1층의 식육점에서 고기를 싼값에 산 뒤, 2층에서 양념값(초등 2천원, 중등생 이상 4천원)을 내고 자리를 잡아 구워먹는 방식이다. 비근한 예로 생선을 산 뒤 양념집에 가서 회를 먹는 방식을 고깃집의 1, 2층에 한데 어울리게 해 놓은 것이다.
한우인데도 쇠고기 값이 싸게 보인다. 100g 기준으로 한우 등심 8천원, 한우 갈비살 9천원, 한우 모듬구이 6천원, 한우 양념불갈비 5천500원. 왜 이렇게 쌀까? 김한구 점장은 "우리가 직접 도축장을 운영하면서 중간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초원농원은 HACCP 인증을 획득한 전문육가공업체로 33년 역사를 지닌 (주)국제식품(회장 정창교)이 운영하는 고깃집. 경북 영천의 6천여평 축산물종합처리장에서 매월 소 750마리, 돼지 1만8천마리를 처리한단다.
실제로는 허리띠를 풀고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려면 1인당 2만5천원 정도로 계산하면 된단다. 1층 '명품한우관'의 진열대에는 한우갈비살 1+등급 492g은 4인분으로 5만3천600여원으로 찍혀 있었다. 안거미 안창살 등의 특수부위는 100g에 1만7천원이란다.
불이 괜찮다. 참숯에 석쇠를 올려 고기를 구워냈다. 살치살 업진살 갈비살 진갈비살 등심 등을 먼저 먹었는데 부드럽고 질긴 식감의 것들이 섞여 있었다. 나중에 먹어본 안거미의 식감은 아주 부드러웠다. 이렇게 가격에 따라 육질의 차이가 나기도 하는 것이다. 김 점장은 "쇠고기는 조금씩 올려 구운 뒤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라고 했다. 돼지고기에 견줄 때 쇠고기의 식감은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물론 육즙을 풍부하게 머금고 있을 때 소금에 살찍 찍어 먹으면 좋다.
무엇보다 이 집의 특장은 점심 특선에 있다. 한우사골우거지탕 4천원, 냉면 5천원, 갈비탕 1만원이며 점심 스페셜로 '한우불고기' '한우전골'이 300g 기준으로 1만원이며, 한우불고기정식은 300g 기준으로 8천원이다. 점심 특선은 평일에는 오전 11시~오후 4시, 주말 공휴일에는 오전 11시~오후 2시에 내고 있다. 주말에 브런치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주말에는 500여명, 평일에는 300여명이 온다고. 평일에는 단체 손님들이 많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가 많단다.
이 집 된장국이 아주 특색이 있다. 청국장 비슷하면서 청국장 같은 냄새는 나지 않고 맛이 깊다. 모두들 "된장 죽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냉면도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있는데 빠지지 않는 맛이다.
1층 한우명품관에 와서 고기(돼지고기도 판매)만 사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단다. 한우모듬곰거리 2.5㎏ 2만5천원, 한우 우족 1만5천원과 갈비탕 우거지탕 팩도 호응을 얻고 있는 품목이란다. 초원농원은 이 해운대점과 더불어 김해점 영도점이 있다. 051-744-1592. 최학림 기자 th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