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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아주마야 다카시 인터뷰

"삶과 인류의 진화야말로 지금으로선 가장 큰 관심사이고, 생명의 근원이랄 수 있는 바다 도시 부산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최종 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2010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에 공식 임명된 아주마야 다카시(41·사진). 그는 현대미술제, 바다미술제, 조각프로젝트의 3인 전시감독 체제에서 이를 총괄 기획하는 1인 체제로 바뀐 뒤 처음 임명된 전시감독이다. 이달 말께면 정확한 전시 콘셉트가 나오고 그에 따른 큐레이터 선정도 끝나겠지만 앞서 그가 제출한 전시기획서의 주제는 '삶과 진화(Life & Evolution)'였다.

"축제 통해 관광효과 극대화 지역 작가 해외 소개 역할도"

"삶과 진화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삶이라고 한다면, 그 한 점 한 점이 쌓인 것이 인류의 진화라고 할 수 있잖아요. 물론 매순간도 진화하고 있지요. 진화하는 삶을 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겁니다. 그것은 단순히 서구 흉내내기가 아닌 부산을 출발점으로 하는 아시아 중심이 될 겁니다."

그는 이미 부산비엔날레와도 일해 본 경험(2008년 현대미술전 부문 게스트 큐레이터 역임)이 있고, 그에 앞서 미디어시티서울 커미셔너(2002) 등도 거쳤다. 그래서 한국 사정에도 비교적 밝은 편이었다.

"광주비엔날레가 정치성향이 강하다면 미디어시티서울은 미디어에 국한되는 한계가 있어요. 반면 개방적인 부산은 뭐든지 할 수 있기에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편이죠. 베니스비엔날레처럼 비엔날레라는 예술축제를 촉매로 관광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마야는 또한 '지역성'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관점도 분명히 밝혔다.

"비엔날레 역할 중에는 최신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내는 것 외에도 국제 교류를 통한 지역 작가들의 해외 소개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열렸던 '요코하마 트리엔날레'가 비난받은 것 중의 하나가 현지 젊은 작가들의 철저한 소외를 들 수 있는데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이날 부산비엔날레 이두식 운영위원장은 가칭 '부산, 부산, 부산'이라는 별도의 섹션과 큐레이터를 두고 부산지역 작가로만 '30% 비중'의 전시기획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주마야도 자신에게 '70% 전시기획'만 돌아오더라도 지역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흔쾌히 동의했다. 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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