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봉하마을 뒷산에 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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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뒷산에 방화추정 불까지

9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 아래 펜스 뒤) 바로 뒷산인 봉화산에서 산불이 나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9일과 10일 표면적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저쪽에서는 노 전대통 부부가 침통한 표정으로 거닐고 있는 사진이 부산일보 등에 보도되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9일과 10일 오전, 경북과 경남 남해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을 찾아 복원공사중인 생가를 둘러보는 모습이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검찰 수사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사저 내부 취재 자제 요청

하지만 취재진들은 9일과 10일 이틀동안 사저쪽을 과녁으로 삼아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속칭 '뻗치기'를 한 상태에서 취재열기를 더했다. 앞서 봉하마을 사저에서는 노 전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자 비서관을 통해 '사저 안은 사생활공간이다. 사저 내부에 대한 촬영은 자제해 달라'는 요지의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산불에 마을 주민들 한숨

9일 오후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 뒷산인 봉화산에서 산불이 발생, 마을사람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 날 산불은 오후 1시 25분께 봉화산 정토원 인근에서 치솟아 50분여만인 2시 10분께 임야 0.9㏊를 태운 뒤 진화됐다.

마을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이런 때 불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차면서 "봉화산은 마을의 대표적인 산이고, 노 전대통령도 이 산을 매우 아끼고 있고 청년시절 꿈을 키운 곳인데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불길이 치솟자 "왜 헬기는 빨리 안오느냐. (노전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져서 헬기가 늦는 거냐. 불은 꺼야 할 것 아니냐"는 등의 불만스런 말을 내뱉기도 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불을 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불을 최초 목격한 정토원에 있던 2명의 남자를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노 홈피엔 지지 댓글 봇물

한편 노 전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노 전대통령이 올린 글 '사과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는 1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백남경 기자 n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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