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에 가면] 부산대 앞 레스토랑 '알프스'
해물 크림 오븐 등 5가지 스파게티 별미
레스토랑 '알프스'는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앞에 있다. 부산은행에서 부산대 쪽으로 10여m쯤 올라가 오른쪽 골목, 부르조아 골목이라 부르던 곳 안에 있다. 이 골목은 술집들과 음식점들로 복잡하다.
거기서 '알프스'는 이색적이다. 주변으로 사철나무 따위가 에워싸고 있는 테이블 4개 딸린 야외 테라스가 있고, 인공 연못과 그 연못에 물이 폭포라는 개념으로 떨어지고 있어 '이런 곳이 있었구나'라는 한가함이 들기도 한다. '알프스'는 부산대 앞에서 나이프 잡고 육고기 한 번 썰어봤다는 이들은 웬만큼 아는 곳. 야외, 1층, 2층에 걸쳐 테이블이 24개나 되니까 이 골목에서 작은 곳은 아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지만 아무래도 대학가의 분위기가 짙다. 오후 4시쯤, 대학교수와 학생들의 무리가 들어온다. 황희정(36·사진) 사장은 "밤에 조명이 켜지면 테라스의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며 "저녁 이곳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했다. 없는 맥주가 없단다. 그녀는 "올 연말까지 대학가 분위기에 맞춰 값을 많이 내린 런치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치볶음밥 햄버거스테이크 치킨스테이크, 스파게티, 피자세트, 커플세트 따위가 각 5천~1만원다. 돈가스와 코리안스테이크(떡갈비 일종)는 4천원.
이 집 요리의 갈래는 많다. 피자, 스파게티, 시푸드 치킨 포크(돼지) 쇠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의 조합이 다양하다. 특히 해물 크림 오븐 등의 5가지 스파게티(9천~1만1천원)가 유명하단다.
스톤그릴 스테이크(3만원대)를 맛봤다. 돌을 450도까지 달궈 그 위에 큼직한 스테이크와 랍스터를 올린 것이다. 특징은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를 함께 먹는다는 것. 원하는 만큼 고기를 익혀 잘라 먹으면 된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어떻겠냐 싶기도 한데 고기를 뒤집어 가면서 익혀 먹는 재미는 괜찮은 편이다. 자를 때 육즙이 배어나오기도 하는데 오 아까운 육즙이여, 하는 점도 있었다. 주방에서의 스테이크 두께 조절, 적당한 시간 맞추기, 순식간에 스테이크를 잘라 먹는 기술 따위가 어우러진 요리인 듯 싶었다.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오가는 맛의 전환이 특이했다. 거쳐 들어가는 입구의 '쇼부'도 황 사장이 운영하는 일본식 선술집이다. 051-518-3552.
글·사진=최학림 기자 th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