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넘치는 주거환경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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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거문화를 가꾸는 모임' 송윤한 초대회장

"젊음과 열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실제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던 끝에 '주거문화를 가꾸는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지난 8일 오후 7시 경남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주택, 건축 등에 종사하는 실무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 주거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주가모)'이 결성됐다.

이날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송윤한(45·공인회계사)씨는 "앞으로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업을 통해 아파트는 물론 소규모 공동주택, 시골 단독주택 등에 이르기까지 주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의 '주거문화' 관련 활동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한국아파트문화연구원'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계속해 왔다. 송 회장은 "아파트문화연구원은 '아파트'라는 제한된 범위에다 '연구'라는 딱딱한 이미지 때문에 보편성이 결여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 "누구나 쉽게 참여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실제적인 효과와 이른 시일 안에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던 끝에 이번에 '주가모'를 만들게 됐다"고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주가모'의 회원은 이른바 이름 내세우기를 좋아하거나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닌 주택, 건축, 전기, 미장, 도배 등 주거 관련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연말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1천명의 회원을 확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회원들이 시골 노후주택은 수리 및 청소를 하고, 빌라 등 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관리·진단·점검을 해 주는가 하면 대규모 아파트에선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개선하는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사업비를 마련해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의 집짓기' 등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아파트는 대개의 경우 이웃집도 몰라보는 폐쇄적인 문화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주가모'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인간적으로 유대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아파트 문화가 개선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봉사와 헌신은 사회적으로 최고가치 중 하나인 만큼 봉사활동이라는 곳에 젊음과 열정을 쏟으면 스스로 즐거움과 경험을 얻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어서 이래저래 뜻있는 일로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백남경 기자 nkback@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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