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닥터 in 부산] ⑥ 만성 신부전 & 신장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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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해독창고 '콩팥' 지키죠'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신부전증은 무서운 병이다. 한번 시작되면 회복이 힘들고 말기 신부전증으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땐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으로 핏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며 연명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 신장내과(만성 신부전 진단 및 치료)

내과 신장학의 경우,나하연 박사(전 부산대학병원 교수)와 고 이시래 박사(전 고신대 복음병원 교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이들은 부산지역에서 쌍벽을 이루며 각자 독특한 맥을 구축했다.

먼저 1970년대 초 부산대에 부임한 나하연 박사는 조용히 후학들을 키우는 데 열심이었다. 김기현(동아대학병원 교수) 전건웅(동래봉생병원 내과 과장) 곽임수(부산대학병원 교수) 이성주(부산의료원 내과 과장) 김성은(동아대학병원 교수)씨 등이 그의 문하에서 성장했다.

반면 카리스마가 넘쳤던 이시래 박사는 1984년 12월,이승도 전 고신대 외과 교수(현 세계로병원 이사장)와 한 팀을 이뤄 부산에선 최초로 신장이식수술을 성공시켰다. 그런 이 박사에게서 신장학을 배운 이들이 바로 김홍기(김홍기내과 원장) 김중경(봉생병원 내과 과장) 임학(고신대 복음병원 교수)씨 등이다.

원대식(원대식내과 원장)씨도 80년대 부산의 신장 진료부문에서 명성을 떨친 1세대 그룹의 일원. 특히 그는 부산지역 개원가에선 최초로 혈액투석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본보 설문조사에서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 교수들은 이 분야 '베스트 닥터'로 김기현(동아대병원교수) 곽임수(부산대병원교수) 김영훈(인제대 부산백병원 교수)씨 등을 가장 많이 추천했다.

△김기현(동아대학병원 신장내과 교수)=부산대 출신으로 1980년대 일본 구루메 의대와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등에서 신장학 및 신장이식을 연수한 이후 20여년 동안 신장질환 분야에서 독자적인 임상능력을 키워왔다. 신장 조직검사만 한 해 평균 약 100건 정도.

특히 신장 사구체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그 조직에 대해 광학현미경 면역형광현미경 전자현미경 등을 이용한 병리학적 검사방법을 통해 직접 판독하고 이를 진단과 치료에 직접 활용한다. 부산에서 신장학 분야의 1세대 그룹이라 할 나하연-이시래-원대식씨와 그 아래 2세대 그룹을 잇는 1.5세대 주자로 지난 2004~5년 대한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영훈(인제대 부산백병원 내과 교수)=경희대 출신으로 1990년 인제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사구체신장염의 권위자인 미국 미시건대학 로저 위긴스 교수 밑에서 1998년부터 2년간 사구체신장염,특히 사구체 족세포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또한 신장을 비롯한 뇌사자 장기이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신장병의 유전적 병인을 찾는 유전학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곽임수(부산대학병원 신장내과 분과장)=부산대 출신으로 1987년 부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하버드의대 베스이스라엘병원에서 장기이식과 관련된 임상면역학 분야를 연구했다. 사구체질환부터 신부전 신이식 등 신장학 전반에 걸쳐 두루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외=김성은(동아대학병원 내과 교수),배성진(코끼리내과 원장),임학(고신대 복음병원 교수),공진민(메리놀병원 내과 과장)씨 등도 신장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등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추천을 받았다.

# 일반외과(신장 이식 수술)

신장 이식 수술은 외과분야에서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복부 장기이식 수술'의 한 핵심파트라는 점에서 큰 비중을 갖는다. 특히 내과 비뇨기과 임상병리과 등 수술팀(team)의 협력과 조화가 수술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돼 신장이식 전문의들 사이에선 이를 '종합예술' 또는 '또 다른 오케스트라 연주'라고도 부른다.

부산의 신장이식수술은 한때 고신대 복음병원 전성시대를 지나 지금은 메리놀병원과 봉생병원이 10여년 이상 절대적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시술 건수는 한때 전국 대형병원들에 못지 않은 정도였다.

△정준헌(메리놀병원 외과 주임과장)=경북대 의대를 나와 고신대 의대에서 수련을 받은 후 1988년부터 메리놀병원에 터를 잡았다. 이후 1990년 8월부터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450례의 수술을 시행해왔다. 손끝이 특히 예민해 그가 집도했던 환자의 '수술후 5년간 생존율'은 무려 95.6%(이식신장의 5년간 생존율은 92.5%)에 이른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높다는 수준. 수술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와 관련,"내과 외과 비뇨기과 임상병리과가 힘을 합한 우리 신장이식 수술팀의 협조체계가 그만큼 잘 돼 있다는 증거"라면서 "1990년대 이후 아주 효과가 좋은 면역억제제가 많이 나왔다는 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태용(부산대학병원 외과 교수)=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일본 규슈대학 의학부 혈관이식외과에서 연수를 받고 온 이후 신장이식과 혈관,그리고 위암 등 상부위장관 수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허길(봉생병원 외과 과장)=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1991년 봉생병원 외과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모두 428건의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또한 혈액 투석을 위한 동정맥루 성형술을 1천건이상 시술해 이 분야 임상경험이 풍부하다. 봉생병원 의무원장을 역임했다.

△그외=윤영철(인제대 부산백병원 교수)씨 등도 이 분야 시술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윤성철기자 cheol@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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